‘새 하늘과 새 땅’을 향한 큰 행진, 한국성결교회와 지구화 시대의 미션

미주성결교회는 1970년 11월 안수훈 목사의 주도로 나성성결교회가 창설된 때를 출발점으로 한다. 그래서 다음 해 2020년이면 창설 50주년 곧 반세기를 맞는다. 이에 호응하여 미주성결교회 총회는 지난해에 ‘미주성결교회 50년사’를 편찬하기로 결의했고, 그 작업이 진행 중이다.

미주성결교회가 이만큼 발전하게 된 것은 물론 첫째로는 성삼위 하나님의 크신 은혜이다. 그리고 소속된 교역자와 성도들의 헌신의 열매이다. 거기에 더해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총회와 각 지교회의 기도와 후원이 큰 힘이 되었다. 그것은 그냥 인사치레로 하는 말이 아니다. 지금 미주총회 본부로 사용하는 건물이 마련되도록 한국성결교회가 재정적 지원을 해준 것이 그 대표적 사례이다. 지금 미주의 한인교단 가운데 총회본부와 신학대학교가 자체 시설을 가지고 있는 단체가 별로 없는 것과 대비하면 더욱 확실해 진다.

미주성결교단은 처음 출발할 때 독립교회로 있었다. 그러다가 얼마 안 되어 기독교대한성결교회 미주지방회로 조직을 확장했고 1980년에 미주성결교회 총회로 확장했다. 그러나 모교회인 한국성결교회와의 관계를 단절하지 않았다. 한 때 ‘미주지역총회’로도 관계를 유지했고 또 지금은 선교협정에 의하여 서로 돕는 모범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제 4월 말에는 미주총회가 수도 워싱턴에서 개최된다. 그 총회에 ‘미주성결교회 40년 회고평가와 장래 방향’이라는 소논문을 총회로부터 위탁받고 10여 개 항목으로 정리하여 제출했다. 이런 계제에 한국성결교회의 발전방향에 대하여서도 다섯 가지 제언을 드리고 싶다. 미주총회는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총회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고 또 후원도 많이 받았기 때문이다. 

성결교회 글로벌미션센터 건립
필자는 한국성결교회가 100주년 사업과 행사를 준비하던 때, 2006년쯤에 ‘성결교회 글로벌미션센터’를 설립하자는 의견을 제의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그 당시 100주년 사업을 책임진 분들이 아이디어는 좋으나 아직 그럴만한 재정적 여력이 없다는 반응이었다. 100주년 당년에는 세우지 못한다 해도 장기발전계획에라도 포함시키면 좋겠다고 했으나 더 추진되지는 못했다. 그래도 그 때 성결교회 세계화위원장을 맡으신 분이 그 일에 주목하여 재정후원을 했고, 미주에서 더 모금하여 지금의 미주총회본부 건물을 구입하게 되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또 제안한다. 그 건물과 미성대학교 자산을 합치고 더 모금하여 ‘성결교회 글로벌 선교센터’를 조성했으면 좋겠다.

성결의과대학과 부속종합병원 건립
기독교에는 여러 교단이 있다. 그런데 그 교단들이 신앙고백의 강조점에서 특색을 가지고 있다. 장로교회는 물론 신론 중심의 교회이다. 감리교회는 감독과 감리사로 대표되는 교회론 중심 교회이다. 순복음교회는 성령론 중심, 침례교회는 예전중심교회이다. 그런 시각에서는 성결교회는 단연 구원론 중심의 교회이다. 중생, 성결, 신유, 재림으로 표현되는 사중복음이 그것을 웅변한다. 그 네 가지 항목에는 분석적으로나 종합적으로나 구원론의 핵심이 담겨 있다. 그렇다고 어느 것이 옳고 그름의 문제는 아니다. 다만 각 교단이 전수받은 특색일 뿐이다.

그런데 이 사중복음 가운데 신유가 포함된 것은 목회현장에서는 얼마나 기쁜 일인지 모른다. 하지만 교단헌법이 이 신유를 “이 은사는 육신을 완전케 하는 복음”이라고 제한한 것과 “그러나 신유를 믿는다 하여 의약을 부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부정적·소극적 표현을 사용한 것이 매우 안타깝다. 신유는 영혼도, 사회도, 문화도, 심지어 자연도 건강하고 완전하게 치료하는 복음이라고 해야 한다. 그리고 의약이나 체력관리로 치료하는 것도 신유의 당연한 한 부분이라고 헌법상의 교리를 개정해야 한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성결교회에 의과대학, 약학대학, 간호대학, 한의과대학 등 건강전문인을 육성하는 교육기관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건강교육실습장인 성결종합병원이 있어야 한다. 그것도 다른 병원에서 못 고치는 질병을 성결종합병원에서 고칠 수 있는 우수한 병원이라야 신유복음은 폭발적 힘을 발휘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신유복음의 성경적인 통전성을 회복하게 된다.

매스미디어센터 건립과 운영
최근에 ‘만민성결교회’ 담임목사라는 자가 장기징역형을 언도받았다. 그런데 그 사건으로 인하여 교회 전체, 한국교회, 특히 성결교회가 치명적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게 되었다. 그 목사가 설혹 고등·대법원에서 무죄판결을 받는다 해도 교회의 치명상은 치료되기 어렵다. 그런 때 성결교회에서 대책을 세워 언론들이 ‘만민교회’라고 보도만 했어도 차선은 됨 직 했다. 언론대책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이제 1인 언론사까지 홍수처럼 밀려오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교단, 교회, 성도들이 언론을 적극 복음전도에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언론매체를 통한 전도와 선교를 조직적이고 효율적으로 실천해 가야 한다. 따라서 총회가 책 출판, 영화 제작, 전파 매체, 영상 매체, 인터넷 매체 등을 적극 활용하도록 조직도 강화하고 전문적 인재도 길러야 한다.   성경과 교회는 하나님의 언론기관이 되어야 한다.

복수언어교회 설립과 확장
지구화 시대가 되면 언어도 통일되어야 하고 또 지금 무서운 속도로 그렇게 되어가고 있다. 우선 영어는 온 지구사회의 필수언어화 되어가고 있다. 그 뒤를 스페인어, 중국어, 힌디어 등이 따라가고 있다. 우리 한국어도 8천만 명 정도가 사용하고 있어 세계에서 통상 12번째로 많이 사용된다.

교회는 이제 선교를 위하여 복수언어 사용을 강화시켜 나아가야 한다. 미주한인교회들은 자연스레 한국말과 영어를 사용해 가고 있다. 한국의 교회들도 도시권 교회를 중심으로 영어 회중이 크게 늘어가고 있고, 중국어 회중들도 생겨나고 있다. 그러나 자연발생적인 필요에 따라 복수언어를 사용하기보다는 오히려 교회가 영어 예배, 중국어 예배, 스페인어 예배 등을 적극 개발해 나아가야 지구화시대에 걸맞는 선교정책이 되지 않을까. 영어의 경우 한국에서 배운 영어로 미주에서 영어설교나 간증과 찬양을 유창하게 하는 사례들도 있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기본교리 정비와 학습 강화
기독교가 오늘날처럼 세계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그 중에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순교적 선교운동, 성경과 교리의 교육, 학교설립과 운영, 병원설립과 치료, 고아와 과부 등에 대한 사회봉사 등이다. 이 가운데 성결교회는 순교적 선교운동의 장점을 십분 발휘하여 왔다. 그러나 다른 분야에서는 장로교회, 감리교회, 가톨릭교회에 상대적으로 뒤지고 있다. 특히 교리교육에 있어서 그랬다. 아예 기독교교육의 기본인 교리문답체계(Catechism)를 제정하지도 못했다.

사중복음은 중요한 것이지만 구원론의 핵심일 뿐 기독교교리 전체를 포괄하고 있지 않다. 창립 113년차가 되는데도 아직도 체계화된 신앙고백서가 없다는 것은 교회 지도자인 우리들의 직무유기 아닐까. 미주성결교회는 그래도 12개항의 교리적 선언문을 채택한 바 있다. 하지만 이런 교리문답서나 신앙고백서는 모든 교회의 구성원을 철저히 교육시키는 텍스트가 되어야 한다. 장로교회의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수준은 되어야 한다.

성결교회는 지구시대를 향하여 효율성 있게 사역할 수 있는 조직과 동력을 갖추지 못했다. 그런 가운데 미주성결교회가 지구목회시대를 내어다보며 큰 찬사 받을 사역이 하나 있다. 바로 미군군목들이다. 미군은 지금 그리고 장차 지구국가 유지군의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런데 13명의 군목이 미주성결교단의 추천을 받고 군목사역을 하고 있다. 예비역들도 여러 형태로 군목활동에 계속 참여하고 있고 특히 여성군목도 몇 분이 있다. 중령군목만도 네 사람이다. 이것은 앞으로 지구국가시대가 되면 지구국가 평화유지군들을 위한 군목에 한국인 출신들이 크게 사역 활동할 수 있을 것을 예고한다. 

글로벌 미션, 말만 들어도 가슴이 벅차오른다. 이제부터라도 우리 모두가 떨쳐 일어나서 지구선교시대를 향하여 힘차게 달려 나아가야 하겠다. 주님께서 다시 오시는 재림을 가장 목마르게 기다리는 성결교회가 되려면, ‘새 하늘과 새 땅’ 건설을 위한 대행진에 우리 모두가 앞장서서 십자가를 져야 하겠다. 하나님의 나라는 도래하는 것이면서도 구원받은 우리들이 앞장 서서 이룩해 나아가야 하는 것 아닌가. 그것도 ‘이미, 아직’(already, not yet)이기보다는 ‘이미, 지금, 아직’(already, now, not yet)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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