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남편 목사와 동역하는 김혜정 사모 (십정동교회) - 한국성결신문 한국성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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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남편 목사와 동역하는 김혜정 사모 (십정동교회)
“내 눈에 최고의 목회자이자 남편입니다”
[1180호] 2019년 04월 24일 (수) 17:32:38 박종언 기자 little777@hanmail.net

   
▲ 김신웅 목사와 김혜정 사모
25세의 젊은 나이에 지체장애 1급의 목회자를 사랑한 성결인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아직 젊었던 그의 선택을 우려했지만 하나님께 끊임없이 기도하며 결정을 내렸고 결혼까지 골인하게 되었다. 지금은 남편과의 결혼으로 너무 행복하고 보람있는 삶을 살고 있다고 당당하게 고백하는 김혜정 사모를 만났다.
김혜정 사모의 남편 김신웅 목사(십정동교회 부목사)는 생후 16개월 만에 나타난 이상증세로 지금은 손가락 두 개 정도만 움직일 수 있다. 그러나 김혜정 사모는 남편의 장애는 ‘조금 불편한 것일 뿐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고백했다.

“하나님, 이분을 돕고 싶어요”
김혜정 사모가 김신웅 목사를 처음 본 것은 대학 2학년 때인 2004년이었다. 김 사모가 신앙적으로 방황하던 때 선배의 권유로 십정동교회(정명근 목사)를 출석하면서부터다. 김 사모는 “신학생이었던 목사님을 처음 봤을 때 ‘장애가 있지만 하나님을 참 사랑하는구나’라고 생각했어요. 이성적인 마음은 전혀 없었지요. 당시에 제 신앙생활하기에도 급급했고 다른 사람들처럼 목사님의 장애가 눈에 먼저 들어온 것도 사실이었지요”라고 첫인상을 기억했다.

이런 김 사모의 마음에 김신웅 목사가 자리잡게 된 것은 2년 후인 대학 4학년 수련회 때였다. “처음으로 십자가를 묵상하게 되고 내 자신이 깨어진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경험하게 되었어요. 열심히 기도하고 있는데 우연히 목사님의 기도 모습을 보게 되었지요. 뜨겁게 기도하는 모습을 보면서 ‘하나님, 저분의 사역을 돕고 싶어요’라고 고백하게 되었습니다. 신기하게도 그전까지 보였던 장애가 눈에 들어오지 않고 그분의 비전과 사명만 생각하게 되었어요”

   
▲ 김혜정 사모
2년 간의 기도와 짝사랑
김신웅 목사에 대한 마음을 담당 목회자에게 어렵게 전했지만 그는 “신중하게 더 기도해보라”고 조언했다. 목회자와 청년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조심스러운 것도 사실이었지만 무엇보다 김신웅 목사가 갖고 있는 장애를 극복할 수 있겠는가에 대해 더 기도하고 신중하게 선택하라는 의미였다.

이후 김 사모는 표현도 하지 못하고 마음만 애태우며 간절히 기도했다고 한다. “하나님, 제 마음이 일시적인 감정이 아니라면 사랑하는 마음이 사라지지 않게 해주세요. 그분의 사역을 도울 수 있는 믿음과 힘을 주세요”라는 기도 소리가 매일 김 사모의 입에서 떠나지 않았다. 그렇게 간절히 기도만 하며 흐른 시간이 2년이었다. 나중에 알게된 사실이었지만 비슷한 시기에 김신웅 목사도 김혜정 사모에 대해 호감을 갖고 기도하고 있었다.

김 사모는 “서로 호감이 있다는 것도 알지 못한 채 2년 간 기도만 하게 된 것도 하나님께서 분명한 확신을 주시기 위해 그러셨던 것 같아요. 만약 이 기간이 없었다면 연애기간 동안 흔들리거나 더 힘들었을 것입니다”라고 고백했다.

첩보활동 보다 더 어려웠던 연애
간신히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연애를 시작했지만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담당 목회자에게만 연애 사실을 알렸을 뿐 교인 누구에게도 둘의 교제를 알릴 수 없었고 양가 부모님에게도 마찬가지였다.

김신웅 목사의 장애가 그들 사랑에 큰 장애물이었다. 그를 사랑한다는 김 사모의 마음을 이해받기에는 아직 사람들의 편견이 컸고 만약 둘이 헤어질 경우 교회에도 좋지 않은 영향이 올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조심, 또 조심할 수 밖에 없었어요. 오히려 연애를 시작한 후 한번도 같이 앉아 예배를 드려본 적도 없고 좋아하는 감정을 겉으로 드러낼 수도 없었지요. 2년 간의 연애 동안 데이트를 3번 했으니 마음만 애틋할 수 밖에 없었죠. 정말 첩보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조심스러운 나날이었습니다”

이렇게 힘든 연애기간 동안 둘의 마음을 변치 않게 해준 원동력은 기도와 말씀이었다. 김신웅 목사는 김혜정 사모가 힘들어 할 때마다 말씀으로 위로했으며 김 사모도 하나님께서 주신 마음을 기억하고자 기도에 매진했다. 김 사모는 “왜 힘들지 않았겠냐”고 반문하고 “표현도 못하고 만나지도 못하는 일상이 계속되면서 지치고 힘들 때마다 목사님이 전해주는 말씀구절이 큰 위로와 힘이 되었고 기도할 때마다 하나님이 주시는 확신이 나를 버티게 했다”고 고백했다.

   
김신웅 목사도 귀한 아들!

김신웅 목사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된 김혜정 사모에게 남은 과제는 부모님의 허락을 받는 일이었다. 목회자 사위, 그것도 중증 장애를 가진 김신웅 목사와의 연애를 반대하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었다. 특히 연애를 시작한 후 얼마되지 않아 김 사모의 아버지가 소천하는 등 집안 분위기도 좋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들의 간절한 기도 덕분이었을까. 친정 어머니는 예상외의 말씀으로 둘의 연애를 허락했다. “김신웅 목사도 누군가의 귀한 자식인데 장애 때문에 반대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다만 후회하지 않게 신중하게 생각하라”는 것이 어머니의 말씀이었다.

또 남의 귀한 딸에게 자식의 멍에를 짊어지게 하고 싶지 않다며 반대하는 김신웅 목사의 부모님도 설득했다. 두 사람이 직접 부모님에게 그동안의 과정과 비전을 설명한 후에야 교제를 허락받았다. 이들의 결혼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어 연애 2년 만인 2010년 결혼에 골인했다.

고난을 넘어 행복의 시간으로
힘든 연애기간을 거쳤기 때문에 행복할 것만 같았던 신혼 초는 오히려 눈물과 고난의 연속이었다.
매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수발을 들어야 하고 밤에는 한 시간에 한 번씩 일어나 김 목사의 몸을 뒤척여주는 등 날밤을 새다가 새벽예배에 참석하는 일이 잦아 육체적으로 힘든 시간이 계속된 것이다.

또 청년이었던 김 사모가 사모의 직분으로 교회에서 감당해야 할 일도 아직 어렸던 그에게는 큰 부담이었다. 김 사모는 “처음 1~2년 동안에는 거의 매일 울고 싸웠던 것 같아요. 내가 왜 이런 일을 해야 하는가란 생각도 새삼 하게 되었고 이해받지 못한다는 마음과 혼자라는 절망감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라고 회고했다.

이런 김 사모에게 위로와 평안을 준 것은 함께 살고 있는 시부모인 김명재 장로 부부의 돌봄과 남편의 위로, 하나님께 매달리는 기도였다.  부부가 싸운 날이면 시어머니는 조용히 김 사모를 데리고 동네 산책을 하며 차를 마시는 등 위로해줬다. 별다른 말 없이 따뜻하게 그를 바라봐주는 시어머니의 눈길은 김 사모에게 어떤 말보다 큰 위로가 되었다.

또 김신웅 목사와 다툰 후에는 함께 기도하며 대화로 오해와 갈등을 풀어 나갔고 하나님과의 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쌓았다. 만나게 해주신 분도 하나님이시고 결혼생활도 이끌어가실 분도 하나님이라고 고백하며 그 분께 모든 것을 내어맡긴 것이다.

오랜 기간동안 김신웅 목사의 마음에 자리잡고 있던 장애에 대한 콤플렉스가 사라진 것도 이 때였다. 부부가 하나님께 기도하며 서로 노력하자  감정과 억압된 마음의 벽까지 무너진 것이다.

김 사모는 “무엇보다 가정의 주인이 하나님이심을 인정하며 내어드리기 위해 노력했던 것이 유효했습니다. 지금은 매일이 신혼이고 너무 좋아했던 연애 초기의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찬양사역자의 꿈을 꾸다
김혜정 사모의 꿈은 김신웅 목사의 사역을 잘 보필하는 것과 찬양 사역자의 비전을 이루는 것이다.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찬양사역자의 꿈을 꾸며 성악까지 전공했지만 성대 결절 등으로 좌절했다. 그러나 김신웅 목사를 만나며 다시 비전을 갖게되었다. 지금도 남편 김 목사가 간증집회를 할 때면 중간에 찬양으로 은혜를 나누고 있다.

김혜정 사모는 “찬양사역자 송정미 사모처럼 목사님의 목회를 돕고 찬양으로 복음을 전하고 싶다”는 바램을 내비쳤다. 김 사모는 이를 위해 발성 연습을 다시 시작했으며 향후 찬양집을 낼 수 있도록 여러 준비 중이다.

청년 시절, 하나님께서 주신 확신으로 장애인 목사와 결혼, 그의 사역을 보필하며 찬양 사역자의 꿈을 꾸고 있는 김혜정 사모. 그의 앞길과 사역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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