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강원도 고성, 속초, 강릉 동해, 인제 등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했다. 이번 강원도 산불은 전례가 없던 최악의 화재이다. 이로 인해 여의도 두 배 가까운 면적의 산림이 잿더미로 변했고, 많은 사상자가 나왔다. 주택 510여 채도 불에 탔고 1,000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4만2000여 마리의 가축도 생명을 잃었다.

또 비닐하우스 소실 등 농업시설 피해액도 속초에서만 52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부상자와 이재민도 일일이 헤아리기 어렵다. 이재민들이 겪는 불편과 고통은 말할 것도 없고, 지역 경제침체, 산사태 등 2차 피해도 우려된다.

안타깝게도 이번 산불에 교회와 성도들의 피해도 컸다. 예배당과 기도원, 수양관 등 7곳이 전소되었고 여러 곳이 화마에 피해를 입었다. 속초에 있는 영동극동방송 1~2층이 불에 탔다. 교인이 운영하는 펜션과 주택도 여러 곳이 소실되었다. 우리 교단에서도 속초제일교회, 속초교회, 삼척 한사랑교회 소속 성도의 가정 5곳이 전소되었다. 

이번 산불은 그야말로 무시무시한 참사다. 이에 따른 복구액도 엄청날 것으로 예측된다. 전 국가적·국민적 관심과 지원, 복구를 위한 구체적 도움의 손길이 절실하다. 정부가 재난사태를 선포하고 복구를 위한 긴급 구호자금을 편성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이재민의 입장에서는 여전히 고충이다.

이들이 하루빨리 아픔을 딛고 재기할 수 있게 세심한 도움과 배려가 있어야 한다. 당장에 급한 것은 피해복구이다. 고통당하는 이웃을 위로하고 위기를 극복하는 데는 무엇보다 공동체의 힘이 중요하다.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무장된 자원봉사자들의 손길이 필요한 때이다.

기독교단체를 비롯한 시민단체의 지원으로 복구에 탄력은 받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일손이나 장비 부족이 심각하다. 다행히 화재 진압 후 사회 각처에서 이미 구호활동이 활발하게 전개되었고, 기독교계도 구호의 손길을 보내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도 있다. 서울의 대교회들과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 월드비전 등 기독교 봉사 및 구호단체들도 피해 복구와 긴급구호에 나서고 있다.

우리 교단에서도 지난 9일 긴급 지원금을 보내고 윤성원 총회장과 홍재오 긴급재난구호단장, 김진호 총무 등이 화재 현장을 방문해 피해를 당한 성도들을 위로했다. 또 긴급 구호성금도 전달하고 피해복구를 위해 함께 기도했다. 남전도회전국연합회도 사랑의 온정을 모아 교단 소속 이재민들에게 전달했다. 또한 교단 차원에서 강원 산불 피해 돕기 성금 모금에도 발빠르게 나섰다.

이번 강원 영동지역 화재는 그 지역 혼자만의 힘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재앙이다. 생활의 터전을 잃고 생계도 막막해진 이재민들에게 가장 힘든 것은 정신적 불안이어서 위로가 절실하다. 우리 기독교인들이 그리스도의 평안과 사랑을 전하는 것이 중요하다.

재해로 피해를 입고 충격과 절망에 빠진 주민들을 찾아 그리스도의 사랑과 위로를 전하는 것이 먼저다. 어렵고 힘든 이웃을 따뜻하게 보듬는 구제와 선행은 우리 기독교가 솔선수범해 온 일임을 다시금 국민들에게 보여주어야 한다. 성도들은 직접 가서 사랑을 전하지 못하더라도, 기도할 때마다 그들의 이름을 빼놓지 말아야 할 것이다.

세상이 점점 이기적으로 변해간다고 하지만 우리 사회가 아직은 살만하다는 것을 이 기회에 교회와 성도들이 앞장서서 보여주자. 이미 발생한 화재는 어찌할 수 없지만 강원도 지역 주민들이 하루속히 고통을 딛고 일어설 수 있도록 관심과 정성을 모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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