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융합적 신학교육 필요”
미국과 일본의 신학교육 특징도 모색

정보화 사회를 특징으로 하는 이른바 4차 산업혁명 속에서 신학교육은 전통적으로 유지해온 패러다임은 물론이고 정당성과 효율성까지 흔들리고 있다. 이런 위기의 시대에 신학교육의 갱신과 변화를 모색하는 포럼이 열렸다.

미래신학교육포럼(회장 유재덕 교수)은 지난 3월 29일 서울신대 백주년기념관에서 ‘한·미·일 신학교육을 논하다’라는 주제로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유재덕 교수는 신학교육이 직면한 위기를 ‘신학교육의 전문성’, ‘신학교육 구조의 비효율성’, ‘이론우위의 신학교육’, ‘타학문과 신학교육의 관계형성’으로 지적하고 신학교육의 효율화를 위한 지식융합적 방법을 제안했다.

유 교수는 “현재의 신학교육은 신학의 과도한 전문화와 그에 따른 목회자 중심의 패러다임 추구를 꼽을 수 있다”며 “하나님에 대해 총체적으로 연구하는 신학 본래의 모습에서 벗어나 하나님에 관한 부분적 지식의 모음, 즉 지혜가 아닌 전문화된 지식의 종합이라는 학문으로 성격이 바뀌었다”고 지적했다.

유 교수는 이를 극복할 대안으로 ‘인식론적 접근’, ‘교차 학문적 사고’, ‘범학문적 관점’으로 구성된 지식융합적 방법론을 제시했다. 그는 “다학문적인 접근을 근거로 다양한 인접 학문들과 적극 대화에 나서고 이론(기독교 전통과 성서)과 실제(경험) 사이를 비판적으로 연계하는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며 “학문의 모음으로 전락한 현재의 파편화 된 신학교육 구조에서 일관되고 통합적인 세계관을 제시할 수 있는 교육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윌리엄 퓨린턴 교수(서울신대)는 미국 신학교육의 특징을 설명하고 변화를 촉구했다. 퓨린턴 교수는 신학적 정통 교리와 문화적 다양성 사이에서 표류했던 미국 신학의 역사를 예로 들어 설명하고 “말씀을 지키는 것과 세상을 포용하는 일은 신학교에서 균형을 잡고 추구해야 하는 일”이라며 “신학교에서 이것에 대해 충분히 공감하고 정통성과 포용성을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노조무 히로이시 교수(일본 리쿄대학)는 일반대학에서 이뤄지는 기독교 교육에 대해 설명하고 비기독교인들을 위한 신학교육을 제안했다. 히로이시 교수는 “무조건 기독교를 수용할 것을 요구하는 것보다 자연스럽게 하나님의 존재를 인식하고 스스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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