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협 발표회서 김정욱 박사 등 강조…‘한반도 대운하’ 우려도

▲ 한국복음주의협의회 발표회에서 김정욱 박사(서울대 환경대학원)는 창조질서 회복을 위한 교계의 노력이 시급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지난 ‘서해안 기름유출 사건’ 등 환경문제에 대해 한국교회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3월 14일 신촌교회(이정익 목사)에서 열린 한국복음주의협의회 발표회에서 김정욱 박사(서울대 환경대학원), 김영한 박사(숭실대 기독교대학원) 등은 현 생태계 위기의 심각성을 지적하고 창조질서 회복을 위한 교계의 노력이 시급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김정욱 박사는 “이 땅이 오염되고 피조물들이 고통을 받는 것은 천만이나 되는 기독인들이 사명을 제대로 감당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후손들에게 더 나은 환경을 물려주는 것이 번영을 누리고 창조질서를 따르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환경문제를 위한 교회의 역할은 중요하다며 지역사회 안에서 △재활용센터 운용 △환경상품 판매 △환경교육 등 기독인들이 땅의 관리인으로서의 역할을 실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새 정부가 추진할 예정인 ‘한반도 대운하’에 대해서도 비판한 김정욱 박사는 “경제적, 환경적 효과를 가져오지 못할 뿐 아니라 오히려 큰 재앙을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다른 나라의 예를 들며 1928년 미국 플로리다 운하의 홍수 및 환경파괴, 독일 RMD운하의 비효율적 운영 등 ‘대운하 사업’은 큰 국가적 손실을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영한 박사는 “인간이 청지기의 책임을 망각하고 생태계를 조작, 착취하는 죄악을 각성해야 한다”면서 “건강한 생태계를 보존하는 일은 하나님이 인간에게 부여하신 과제”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교회의 선교는 개인의 영혼만을 구원하는데 머물지 않고 창조세계의 복지와 평화를 실현하는 선교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맹용길 박사(전 장신대 총장)는 “십자가를 지는 일은 불편을 감수하고 환경을 보전하는 것과도 연결될 수 있다”며 “에어컨 사용 자제 등 전기를 아끼는 일부터 교회가 실천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논평을 맡은 손봉호 총장(동덕여대)은 “기독교가 ‘땅을 다스리고 정복하라’는 성경말씀을 이기적으로 해석해 자연을 착취하는 죄악을 범해왔다”며 환경보존을 위한 한국교회 차원의 운동이 일어나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편 한복협은 이번 주제와 관련, ‘생태계 보존을 위한 우리의 입장’이란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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