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가 ‘나부터 캠페인’을 다시 시작했다. 한국교회 23개 교단이 마음을 모아 교회 갱신과 기독인의 변화를 촉구하는 나부터 캠페인에 나선 것이다. ‘나부터 캠페인’은 한국교회와 사회의 각성을 위해선 ‘나부터 변화해야 한다’는 인식을 확산시키자는 취지로, 종교개혁 500주년에서 비롯됐다.

한국교회 23개 교단과 5개 연합기관, 기독교 대학 및 신학교 등이 이 운동에 동참해왔다. 이들 교회와 기관은 연대를 통해 ‘나부터 캠페인’이 확산되는 데 적극 나서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이처럼 교회들과 협약을 맺어 연합운동을 전개하는 움직임이야 말로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는 커다란 물결이 되어야 한다.

한국교회가 다시 나부터 캠페인에 나선 것은 한국교회의 갱신을 위해서다. 나부터 캠페인을 시작한지 2년이 넘었지만 한국교회의 신뢰도는 여전히 밑바닥에 주저앉아 있다. 교회는 섬김의 자리에 내려가기 보다는 아직도 외형적인 성장만을 쫓고 있다. 목회자의 도덕적 해이와 사회적 불신으로 교회를 떠나는 이탈 현상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우리는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 한국교회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는 당위성에는 모두가 공감하지만 어떻게 회복해 나갈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 ‘나부터 캠페인’은 매우 적절하다. ‘나부터’ 새로워지면 변화가 가능하다.

이제는 오직 믿음과 말씀으로 한국교회 갱신은 물론 사회 가운데 새로운 길을 개척해야 한다. 한국교회는 2016~2017년 종교개혁 500주년을 즈음해 진행했던 캠페인의 발자취와 그 사역을 돌아보고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캠페인을 전개해 ‘개혁을 위한 물결’을 형성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 일회성 캠페인이 아니라 선교 2세기 중반에 접어든 한국교회의 개혁정신을 뒷받침하는 운동으로 지속되어야 한다. 

나부터 캠페인을 벌이면서 한국교회를 하나로 묶는 동력을 만드는 계기도 만들어야 한다. 그러자면 많은 교회가 동참해야 한다. 제도로서의 교회가 아닌 정신과 가치로서의 교회를 세워가야 한다. 더 나아가 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한 다짐이자 실천의 운동으로 이어져야 한다.

누구보다 먼저 나부터 이 캠페인에 앞장서야 할 것이다. 그리스도인이야말로 이 사회가 지향해 나아가야 할 정신적 윤리적 좌표를 제시하고 그것의 실현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기독교적 가치를 구현하고 그것을 생활화시키는 방법이며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이다.

사실, 예수님을 본받아서 그의 삶을 제대로 좇는다면 굳이 ‘나부터 캠페인’이 필요가 없겠지만 지금의 우리의 모습은 그렇지 못하다. 신앙을 바르게 하는 데서부터 시작해서 행동을 바르게 실천해 나가야 한다. 나부터 생각을 바르게, 양심을 깨끗하게, 말을 바르게 한다면 내가 먼저 변화될 것이고, 내 주변 사람이 변하고, 이런 변화가 모아지면 우리의 교육도, 정치, 경제도 바르게 되는 날이 반드시 올 것이다.

그리고 교회 발(發) 개혁의 물결이 우리 사회의 산적한 문제들을 풀어주는 역할도 해야 한다. 교회 내 갱신운동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사회 가운데 갱신의 물결을 일으켜 희망찬 미래를 열어가는 데 기여해야 한다.

‘나부터 캠페인’이 다시 한 번 기독교의 본질을 찾아내는 운동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 한국교회가 새로워지는 것은 ‘나부터 바르게 하겠다’는 운동의 생활화일 것이다. ‘나부터 새로워지겠다’는 다짐이 한국교회 전체에 메아리치기를 기대해본다.

저작권자 © 한국성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