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15:10)

지난 1월 중국의 달 탐사선 창어 4호가 인류 최초로 달의 뒷면에 착륙했습니다. 사람들은 우리가 평소에 보지 못했던 달의 뒷모습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며 주목했습니다. 뒷면이라고 크게 다르지는 않겠지만 늘 달의 앞면만 봤던 사람들에게 뒷면의 모습은 늘 궁금했던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저도 달의 뒷모습이 궁금해 화면을 보다가 모든 물질에는 양면이 있다는 것을 새삼 떠올렸습니다. 그러고 보면 동전의 앞면과 뒷면처럼 물질에만 양면이 있는 것이 아니라 인생에도 앞모습과 뒷모습이 있는 것 같습니다. 과거와 현재의 모습이 앞모습이라면 시간이 흐른 후 사람들에게 평가되는 부분이 뒷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교인들과 목사님들이 은퇴 후 신앙적으로 평가를 받습니다. 모든 분들이 귀감이 되면 좋겠지만 아쉽게도 몇몇은 좋지 않은 모습으로 기억에 남게 됩니다. 현역 때는 겸손하고 훌륭한 복음전도자였지만 은퇴 전에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렇기에 우리의 앞모습과 뒷모습이 동일해야 하는 것입니다.

성경 속 사도바울은 앞모습과 뒷모습이 똑같은 사람이었습니다. 우리가 성경을 통하여 본 바울은 위대한 사도입니다. 그의 여정의 모습은 우리에게 귀감이 되며, 닮고 싶은 모습입니다. 한편으로는 닮고 싶어도 그의 삶과 신앙의 여정을 보면 쉽지 않은 모습이기도 합니다.

사도바울은 자신의 모습이 이처럼 된것을 하나님의 은혜라고 고백합니다. 그러나 바울에게는 또 하나의 은혜가 있습니다. 그것은 ‘수고’입니다. 바울은 늘 “하나님의 은혜가 헛되지 아니하여 내가 모든 사도보다 더 많이 수고하였다”고 고백했습니다. 바울은 하나님의 은혜와 함께 수고와 삶으로 복음전도자의 삶을 살아간 것입니다. 이런 노력이 있기에 그의 뒷모습은 우리에게 귀감이 됩니다.

만일 하나님의 은혜만 강조하거나 자신의 수고만 자랑했다면 우리가 기억하는 바울의 모습은 없었을 지도 모릅니다. 바울의 삶에서 수많은 수고와 고난의 흔적들이 있었기에 그의 말과 행동이 우리의 가슴을 더욱 파고들고 귀감이 되는 것입니다. 나를 복음 전도자로 세운 것은 하나님의 은혜이지만 그 은혜가 헛되지 않도록 매일 수고와 노력을 했던 것입니다.

지금 우리에게는 어떠한 흔적이 있습니까? 혹시 하나님의 은혜만 강조하고 스스로 아무 것도 하고 있지는 않은지요? 아니면 은혜가 없는 열심과 열정만 있지는 않은지요? 어떻게 하면 우리의 수고와 애씀이 하나님의 은혜를 헛되지 않도록 할 수 있을까요?.

가장 중요한 것은 진실한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불의와 타협하지 않으며 자신을 속이지 말고 진실해야 합니다. 현재의 성공과 이익을 위해 불의와 타협하면 언제가는 그 불의가 우리의 삶의 오점이 되어 우리의 뒷모습을 부끄럽게 할 것입니다.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배부를 것임이요”(마 5:6) 바울과 같이 은혜가 헛되지 않으려면 수고로움과 고난의 흔적 그리고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의 삶이 함께 있어야 할 것입니다. 바울은 자신이 받은 하나님의 은혜를 헛되지 않게 하였습니다.

우리의 뒷모습이 아름다웠으면 합니다. 뒷모습이 아름답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진실해야 합니다. 이후 불의와 타협하지 않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를 바탕으로 수고와 노력을 더해 우리의 뒷모습도 아름답게 되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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