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의 절기와 기독교의 관계는?

홍성철 박사
유대인들은 절기를 일 년에 세 번씩 지켰는데, 유월절과 오순절과 수장절이었다. 유월절은 보리를 추수하는 봄, 오순절은 밀을 추수하는 초여름, 그리고 수장절은 주된 곡식과 과일을 추수하는 가을에 각각 지켰다. 이 세 절기가 제정될 당시 유대인들의 주업은 농경이었기에 그들의 절기는 이처럼 추수와 밀접한 관계를 가졌다.

봄의 절기인 유월절에는 무교절과 첫 이삭 절기가 포함되어 있고 수장절에는 나팔절과 속죄일이 포함되어 있었다. 그러니까 유대의 삼대절기는 세분하면 일곱 절기라고 할 수 있다.

유대의 종교력에 의하면, 봄의 세 절기가 1월에 집중적으로 있고(태양력으로는 3~4월), 또 가을의 절기는 7월에 집중적으로 있다(태양력으로는 9~10월).

결국, 유대의 절기에는 봄 절기, 초여름 절기 및 가을 절기가 있다. 모세는 출애굽기(23장)와 신명기(16장)에서는 세 절기만 언급하고, 레위기(23장)와 민수기(28~29장)에서는 일곱 절기로 세분해서 설명했다. 

먼저 유월절은 구원과 깊은 연관이 있는데, 그 이유는 출애굽 사건과 연루되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백성이 흠 없는 어린양을 잡아서 그 피를 문의 좌우 기둥과 인방에 뿌림으로 죽음이라는 심판을 피하고 출애굽을 할 수 있었다.

예수 그리스도는 죄가 없는데도 어린 양처럼 십자가에서 피를 쏟으며 죽으셨고, 그 결과 죄인들이 구원을 얻을 수 있었다. 그런 이유 때문에 바울 사도는 예수님을 어린 양이라고 했고(고전 5:7), 사도 요한도 요한계시록에서 그분을 어린 양이라고 31번이나 언급했다.

오순절은 밀을 추수하는 시기임으로 맥추절이라고도 하고, 유월절 이후 7주가 지난 후에 있는 절기이기에 칠칠절이라고도 한다. 이스라엘 백성이 홍해를 건넌 후 50일째 되는 날 시내 산에서 하나님이 임하셔서 그들에게 율법을 주셨다. 그런 이유 때문에 오순절은 유월절의 구원과 그분의 임재와도 연결되었다.

오순절은 이스라엘 백성에게만 중요한 절기가 아니었다. 예수 그리스도는 죽은 지 삼일 째 되는 날 부활하셨다. 그 부활을 상징하는 절기가 바로 첫 이삭 절기였다.

그때부터 50일째 되는 오순절 날에 성령이 기도하던 120명에게 강림하셔서 그들을 충만하게 하셨다(행 2:1~4). 그리고 성령은 제일 먼저 교회를 일구셨다. 그러므로 성령의 시대는 교회의 시대이다.

마지막으로 수장절은 이스라엘 백성이 가을 추수를 저장한 절기였는데, 긴 겨울을 준비하기 위해서였다. 그들은 풍성한 추수를 허락하시고 한 해를 잘 지내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또 한편으로는 한 해 동안 잘못 살았던 것을 용서받기 위하여 성전에 모여서 절기를 지켰다.

그러나 그렇게 많은 사람들을 수용할만한 잠자리가 없었기에, 나무와 풀로 초막을 만들었다. 이렇게 만든 초막에서 음식과 잠자리를 해결하며 겨울을 보낸 것이다. 그런 이유 때문에 수장절은 초막절이라고도 한다.

수장절도 예수 그리스도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그 이유는 오순절부터 시작된 교회의 시대가 끝나면 그분은 왕 중의 왕이요 만주의 주로 다시 이 세상에 오시기 때문이다. 그분이 다시 오실 때 그리스도인들은 잘못된 삶에 대하여 심판을 받거나 그분이 이루시는 구원의 완성을 누리게 될 것이다.

먼 옛날 이스라엘 백성에게 허락하신 유대의 삼대 절기가 예수 그리스도의 삼중 사역과 연결되어 있다니, 놀라울 뿐이다. 그렇다! 유월절은 그분의 구원의 사역을, 오순절은 그분의 사람들에게 주신 성령의 충만을, 수장절은 그분의 재림을 가리킨다. 유대의 삼대 절기는 구원을 강조하는 중생과 성령의 충만을 함축하는 성결을, 그리고 그분의 재림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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