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상담은 목회사역, 그리고 목회 돌봄의 범주에 속하여 있음이 사실이다. 그러나 동시에 목회상담은 일반 상담의 형태 중 하나임도 분명하다. 그래서 목회상담은 일반상담과의 관련성 아래서 이해되어야 한다.
일반 상담은 일반적으로 크게 두 종류로 구분될 수 있다. 첫째로 넓은 의미의 상담이 있다. 정보를 교환해 주고 조언을 해주며 때로 충고를 아끼지 않는 상담이 있을 수 있다. 예를 들면, 차를 타고 길거리를 지나다 보면 즐비하게 눈에 띄는 세무 상담, 주택 상담, 교육상담, 의료 상담 등 다양한 형태의 상담 행위들을 비롯하여 친구나 이웃이 물어오는 문제에 대하여 조언 또는 충고를 해 주는 행위가 이에 해당한다.
다음으로 좁은 의미의 상담이 있다. 정신과 의사, 심리치료사, 상담사, 또는 사회 복지사 등 소위 정신건강 전문가들이 수행하는 심리 상담이 그것이다. 그것은 일련의 구조적 접촉을 통하여 상담자가 내담자의 근심을 경감시켜주고, 문제를 해결해 주며, 성장을 촉진시켜주는 돕는 관계의 상담이다. 그러한 상담은 내담자로 하여금, 다르게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하도록 돕는 것을 목적으로 대화를 통하여 수행한다. 그러나 이들 두 종류의 상담은 결코 서로를 배제하지 않는다. 오히려 서로 연속체를 이루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는 상담의 주요 행위들이다.
목회상담은 이 두 종류의 상담 중 정신건강 전문가들이 수행하는 심리학적 상담에 더 가깝다. 기독교의 영혼 돌봄의 역사를 살펴보면 목회상담의 위치는 단순히 권면이나 조언을 제공하는 것 이상의 역할을 수행하여 왔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비록 기독교 역사가 수행하여 온 목회 돌봄의 중요한 형태로서 현재의 목회상담과 그 사역의 내용이 유사한 <영적 지도> (spiritual Direction)는 영적 지도를 수행하는 사람이 영적 지도를 받는 사람에게 조언을 제공하고 권면하는 것과 깊은 관계가 있다. 그러나 그것은 언제나 그 이상으로 교인을 위하여 정신적, 신앙적 그리고 영적으로 지원하여 주었음도 사실이다. 다시 말하면, 영적 지도를 수행하는 자는 영적 지도를 받는 자의 영적 성장을 목적으로 그와의 깊은 영적 관계를 형성하여야 한다는 사실이 강조되어 왔던 것이다.
그러한 입장을 잘 대변하여 주는 전형적인 실례는 17세기 프랑스의 목회 신학자 페넬론(Fenelon)의 목회적 권면에 잘 나타나 있다. 이 권면은 영적 지도라는 관점에서 목회 상담자를 위한 영원한 충고가 되리라 생각한다. “적게 말하고, 많이 들으시오… 그들에게 열린 마음을 보여주시오. 누구나 경험을 통하여 그들이 마음을 당신에게 열면 안전함과 위로를 얻게 된다는 것을 알게 하시오. …결코 필요 이상으로 말하지 마시오. 당신이 무엇을 말하던지, 절대로 솔직하시오. 아무도 당신을 신뢰하는 것이 속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두려움을 갖게 하지 마시오… 그들 모두를 얻기 위하여, 하나님의 자녀들인 그들에게 무엇이든지 되도록 하시오. 그들을 변화시키기 위하여, 당신 자신이 변하되도록 하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