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3월 1일, 우리는 민족사와 인류사에서 영원히 기억될 3.1운동 100주년을 맞았다. 그리고 우리는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앞에 서 있다.

3.1운동은 일본 식민지 지배에 저항한 우리 민족의 독립선언이요, 아시아와 세계의 평화를 외친 인류사의 획기적인 사건이었음을 한국교회는 다시 기억해야 한다.

3.1운동이 전 세계에 충격을 준 이유는 비폭력저항운동의 효시이며, 전 세계 식민국가 중에서 전 국민이 함께 독립선언을 외친 첫 사례라는 점도 잊어서는 안 된다. 비폭력 평화정신을 내세워, 그것을 드러내는 행동으로 만세시위를 전개한 것이다. 이는 중국의 5.4운동과 인도의 저항운동, 필리핀과 베트남, 이집트 등 식민지 국가의 독립운동에 영향을 미친 것이 사실이다.  

3.1운동은 민족사에서도 조국의 독립과 민족 근대사의 출발점이 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3.1운동 정신에 그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3.1운동정신이 상해 임시정부의 초석이 되었고, 민주공화제를 바탕으로 하는 대한민국의 건국과 헌법의 토대가 되었다.

놀라운 것은 3.1운동 준비와 만세운동, 새로운 국가를 수립하는 모든 과정 한가운데 기독교가 있었던 것이다. 기미독립선언서에 나타나는 비폭력, 무저항, 평화 운동 노선의 확립에 바로 기독교 정신이 밑바탕이 되었다. 독립선언서의 초안을 작성한 최남선은 “독립, 자유, 평등 및 정의와 같은 말이 다 기독교에서 나온 것인 만큼 기독교를 빼고서는 나의 사상을 이해할 수 없다고 본다”고 회고한 바 있다.

또 그 초안을 기독교 지도자인 이상재, 이승훈, 박승봉 세 사람이 검토하고 교정한 것은 학계에서 잘 알려진 사실이다. 3.1운동과 독립운동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독립협회, 신민회, 대한인국민회, 2.8선언을 한 일본 YMCA, 상해 기독교회 등이 모두 기독교인이 주축이었다. 성서를 통해 정의 자유 독립과 평등의 이념을 체득한 기독교인들의 종교적 신앙심이 민족의식을 강화시켰고 민족의식은 다시 신앙심을 더 심화시켰던 것이다. 

또 우리가 기억해야 될 것은 전국에서 남녀노소, 각계각층이 일제의 총칼을 두려워하지 않고 만세운동에 나섰다는 것이다. 3.1운동은 전 국민의 1.5%에 불과한 23만여 명의 기독교인들이 주축이 되어 일어났고, 수많은 기독교인들이 희생되었다. 화성 제암리와 수촌교회에서는 ‘죽음은 어느 때나 올 터인즉 나를 위하여 죽으신 주 예수께 전심으로 충성하겠다’며 화염과 참살에서도 의연히 생명과 부활의 신앙을 고백했다.

이것이 우리 선대의 진정한 3.1운동 정신이요 참다운 믿음이었다.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우리는 3.1운동을 단순히 기념하는 데에만 그쳐서는 안 된다. 일제강점의 암흑기에서 기독교가 어떻게 민족에 희망이 되고 빛이 되었는지를 우리는 다시금 살피고 오늘 희망이 되고 빛이 되는 길을 찾아야 한다. 

우리는 지금 삶의 한 복판에서 3.1운동 100년의 의미와 가치를 찾아내야 한다. 한국교회가 신뢰를 잃어가는 이 때에 100년 전 그날처럼 3.1독립운동의 정신을 다시 드러내 세상에 희망과 미래를 약속하는 지평을 열어야한다. 3.1운동정신의 민주, 평화, 비폭력의 가치를 현 시대에 다시 되살려야 한다. 이는 그리스도인의 소명이다.

3.1운동이 추구했던 세계평화의 정신을 계승해서 지금의 역사 현장에서 실천하는 것이 우리 기독교인의 과제임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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