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9호> 유럽을 돌아보고... - 한국성결신문 한국성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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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9호> 유럽을 돌아보고...
[699호] 2009년 04월 04일 (토) 00:00:00 성결신문 webmaster@kehcnews.co.kr

▨… 유럽을 돌아보고 온 어느 목사님이 설교를 통해 그 감회를 밝혔다. 지은 지 몇백 년이 지난 큰 교회, 적어도 1천명은 앉을 수 있을 것 같은 교회에 할머니, 할아버지 예닐곱 명이 모여서 주일예배를 드리는 모습을 보았다는 것이다. 그 광경이 끔찍하기만 했다는 목사님의 설교는 우리나라 교회에도 20~30년 후에는 그러한 사태가 빚어질 것이라는 예언으로 이어졌다.

▨… 언제부터인가 교회에서 젊은이들이 사라지고 있다. 간혹, 젊은이들이 모여드는 교회에 대한 소문도 들리지만 그 교회들은 전통적인 그리고 정통적인 교회의 모습에서 벗어나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갖게 만든다. 예배의 형식이나 교회의 미래에 대한 설계,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이해가 전통적이고 정통적인 것에서 벗어나 있다. 이른바 엑스세대의 교회이다.

▨… 기존의 교파적 배경을 거부하는 독립교회 간판들이 등장하고 있다. 성경공부와 배움의 실천을 목표로 하는 소그룹들이 교회라는 간판 없이 모임을 이루는 일들이 소리소문 없이 번지고 있다. 저들은 제도화된 기성의 교회에 무슨 구원의 희망이 있느냐고 공공연하게 문제를 제기한다. 권위주의와 물질만능주의, 이기주의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곳이 제도화된 교회임을 부인할 수 있느냐고 묻는 것이다.

▨… 이 시대의 젊은이들은 록 아티스트 스팅(Sting)의 노래를 부른다. “너는 내가 신앙을 잃어버렸다고 말할 테지, 과학에서 진보에서. 너는 내가 믿음을 잃어버렸다고 말할 테지, 거룩한 교회에서.” 소위 엑스세대들은 이 노래에서 확인하듯 전통적인 종교에서 신앙을 잃어버리고 있지만 동시에 전통 종교의 적대적 상대자들인 과학이나 진화론에 대해서도 신앙을 잃고  있다는 것이 하비 콕스의 진단이다.

▨…전통적이고 정통적인(orthodox) 교회를 뛰쳐나갔으면서도 과학이나 진화론의 품에 안기지도 않은 엑스 세대들은 어디에 머물고 있는가. WBC에, 김연아에, 월드컵에 열광하는 젊은이들이 모두 신앙을 저버리고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교회에서 한 발을 빼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이미 30여년 전에 오늘의 교회 모습을 예견한 콕스는 ‘뱀이 하는 대로 버려두지 말라’고 외쳤었다. 우리 교회 안의 뱀은 누구인지 이 사순절에 한 번은 자문해 보아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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