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18:1~3

▲ 김주섭 목사(충청지방 아산천호교회)
다윗은 이스라엘 왕들 중에서 가장 존경받는 왕이었습니다. 어린이를 포함한 대부분의 성도들이 좋아하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그의 인생 면면을 들여다보면 다윗에게도 참 견디기 쉽지 않은 힘든 시련의 시간들이 있었습니다. 다윗은 사울왕의 미움과 시기를 받아 도망자가 되기도 했고, 사랑하는 아들의 반역을 겪기도 했으며 잔인하게 죽고 죽이는 전쟁의 한 가운데에 있기도 했습니다.

저는 림프종이란 혈액암과 투병하면서 복부에 가로 9cm 세로 6.4cm의 암 덩어리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습니다. 암 발병 이전까지 제게 병원은 성도들의 심방을 위해 출입하는 곳이었지 제가 아파서 치료를 받기 위해 가는 곳이 아니었습니다. 제가 환자가 되어서 가게 된 병원은 이전과는 사뭇 다르게 다가왔습니다. 수술은 너무 무서웠고, 혈관주사는 너무 고통스러웠습니다. 거기다 대장 내시경, 수차례의 골수 검사, 기관지를 통해 폐 속에 내시경을 집어넣는 폐 내시경까지 감당해야 했습니다.

‘죽음은 천국으로 들어가는 문’이라 믿어 죽을 각오는 되어 있었지만, 제 몸을 향해 다가오는 주사 바늘과 온갖 고통스런 검사는 너무 힘이 들었고, 그런 과정을 참아낸다는 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거기다가 항암주사의 후유증으로 머리카락뿐 아니라 온 몸의 털이라곤 다 빠지게 되었고, 후각이 예민해져서 음식 그림만 보아도 비위가 상하여 극심한 구토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백혈구 수치의 저하로 고개를 가눌 수 없을 정도로 어지럼증에 시달려야 했으며, 걸어 다닐 기력이 없어 휠체어를 타고 다녀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제가 할 수 있었던 일은 성경을 읽고 기도하고 하나님을 바라보는 일뿐이었습니다.

그즈음에 제가 아내와 함께 읽고 묵상했던 말씀이 시편 18편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다윗이 인생의 곤고함 중에 있을 때 힘이 되어 주시고 보호자가 되어 주시며 찬송 받으실 여호와께 아뢸 때 구원해 주셨다는 말씀을 읽는데 다윗의 처지와 제 형편이 공감되어 여러 날을 울고 지냈습니다.

얼마 후, 항암주사와 방사선 치료에도 계속 자라기만 하던 암세포가 하나님의 은혜로 소멸되는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의술로도 방법이 없는 마지막 순간에 이런 기적적인 일이 있게 된 것입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면 그 때 읽었던 시편 18편의 말씀이 제 기도에 응답해 주신 여호와 하나님의 응답의 말씀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고난 없는 인생은 없습니다. 아무리 화려해 보이는 인생이라도 내면을 들여다보면 힘들고 어려운 시련의 시간들을 보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시련의 때에 고난을 이길 힘의 근원이시고 어떤 위험 가운데서도 지켜주실 완전한 보호자이시며 우리의 작은 신음소리에도 정확하게 응답하시는 이가 여호와 하나님이십니다.

다윗처럼 여호와 하나님을 사랑하고 믿음으로 살면 어떤 고난과 시련이라도 넉넉히 이길 수 있습니다. 수많은 믿음의 선진들처럼 하나님을 향한 신실한 믿음으로 승리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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