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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전건축 필요시마다 부임한 건축가 목사 ①
실업학교 건축과 졸업과 신앙생활
[1170호] 2019년 02월 13일 (수) 18:14:49 류재하 목사(전 본지 편집위원장) webmaster@kehcnews.co.kr

홍순균(洪淳均)은 일제치하인 1922년 남양 홍씨 32대 종목(鍾睦) 씨와 모친 이순재(李順在)씨의 2남매 중 장남으로 모친의 친정인 경기 여주에서 출생했으나 당시 그의 집은 서울 종로 3가 근처 보익동이었기에 1년 후, 서울 집에 와서 계속 성장을 했다.

그는 8살에 집에서 먼 어이동공립보통학교(지금 효제초등학교 전신)를 걸어서 다녔다. 평소 부지런하고 영리해서 공부도 잘했지만, 당시 5년제로 졸업을 한 후에는 가난해서 가까운 협성실업학교 건축과에 입학했다. 이 학교가 나중에 수도공고로 발전했다.

그가 실업학교 건축과를 지원한 데는 이유가 있었는데, 집을 짓는 목수가 가장 좋아서였다. 그래서 학교에서 실습할 때 건축현장에 가서 대패질도 배우고, 나무를 깎아 기둥도 세우고, 석가래도 얹었는데 나중에 완성된 집을 보고 일하는 보람을 느꼈다.

그런데 문제는 학교를 졸업하고 건축회사에 취직했을 때였다. 어엿한 직원으로 학교에서 배운 것보다 더 좋은 기술을 많이 배우려고 일본인 기술자들에게 물으면 “조센징이 많이 배우면 안 된다”며 노골적으로 민족차별을 하자, 그는 일본인들과 여러 번 다투기도 했다.

그는 망국인의 슬픔을 참고 ‘배워야 산다’는 것을 깨닫고, 당시 일본 동경에서 사는 누님(홍순옥)한테 와세다대학 건축부 과외생으로 신청하라고 부탁하여, 와세다대학 강의록을 우편으로 받아서 건축공부를 할 정도로 평소에도 배우기를 힘썼다.

그의 신앙생활은 12살 되던 초등학교 시절에서부터 시작된다. 어머니가 누구에게 전도를 받고 서울 창신동성결교회를 다녔는데, 그도 어머니를 따라 교회 주일학교에 빠지지 않고 다녔다. 교회에서 죄를 짓지 말라고 하니까, 죄를 짓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그러다 중학생 때 학습과 세례를 받았지만, 기독교의 깊은 진리와 은혜는 체험하지 못했다. 그렇게 학교를 졸업하고 건축회사에 다니며 해방되기 전까지 교회를 의무적으로 다녔다.

그러다 일제 말 1943년 12월에 전국의 성결교회가 폐쇄되어 해산이 되자, 그 때 담임인 주정국 목사가 신설동감리교회 목사로 갔다. 그래서 창신동성결교회 신자들도 목사를 따라 자동적으로 감리교회에 가서 해방될 때까지 감리교인 신자가 되어야 했다.

마침내 그가 24살 되던 해에 8.15 광복이 왔다. 아무도 해방이 되리라고 생각하지도 못했는데, 갑자기 온 해방이어서 사람들마다 놀랐다. 거리에 사람들이 뛰쳐나와 ‘대한독립만세’를 목이 터져라고 부르는 것을 보고서야 비로소 실감했다. 그는 ‘우리는 아무런 힘도 없었는데, 우리가 해방된 것은 역사를 주장하시는 하나님이 하신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런 역사의식과 함께 그는 하나님이 살아계신다는 것을 확신했다. 이때부터 그의 인생에도 변화가 왔다. 이제부터 하나님을 열심히 믿고, 하나님의 뜻대로 바르게 살겠다고 크게 결심했다. 피동적인 신앙생활이 능동적으로 변한 것이다.

그런데 해방 이듬해, 시국이 매우 혼란스러웠다. 갑자기 해방이 되자 나라를 다스릴만한 정치지도자 3명으로 압축되었는데 그들의 사상이 각각 달랐다. 미국식 민주주의, 소련식 사회주의, 남북협상주의 등 서로 달라서 국민들은 혼란스럽지 않을 수 없었다. 또 사상이 다른 반대파 인물들을 테러로 암살하기도 했다.

그런 혼란한 시국을 보며 홍순균은 교회에 가서 무릎을 꿇고 나라와 민족을 위해 인류의 역사를 주장하시는 하나님께 밤을 새워 기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의 기도 제목은 자신만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 “혼란한 이 나라를 바로 잡아주소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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