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은 수라도 시골교회엔 큰 힘”
도시교회 동참이 관건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매년 설이 되면 오랜만에 모인 가족들은 서로에게 덕담을 건네며 건강을 기원한다. 기독교인이라면 해야 하는 일이 하나 더 있다. 바로 가족들과 함께 고향교회에 방문 해 함께 예배를 드리는 일이다. 1년에 두 번 있는 명절이지만 고향교회에서의 예배는 가족 간의 신앙을 돈독히 하고 침체된 농어촌교회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된다.

미래목회포럼(대표 김봉준 목사)은 올해도 고향교회 방문 캠페인을 진행한다. 미래목회포럼은 ‘명절에는 무조건 고향교회를 방문해 함께 예배를 드리기’, ‘감사헌금과 목회자에게 선물 드리기’, ‘시골교회 목회자에게 반드시 “고향교회를 지켜주셔서 고맙다”고 표현하고 “기도하고 있다”는 격려의 말 전하기’ 등을 실천사항으로 제안했다.

또 도시교회에는 ‘주보에 고향교회 방문 광고’, ‘고향교회 방문주간에 도시교회 차량운행 중단’, ‘고향교회 헌금 및 선물 전달’, ‘캠페인 참여와 실천 소감문 게시’ 등을 요청했다. 고향교회 방문을 위해서는 도시교회의 이해와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시골교회와 도시교회의 상생을 위해 시작된 고향교회 방문 캠페인은 매년 참가교회 수가 늘고 있다. 우리교단의 서광교회(이상대 목사)와 김봉준 목사가 목회하는 아홉길사랑교회 등 매년 약 1,000개 교회가 고향교회 방문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다. 한국교회의 영적 모판인 고향교회가 살리기 위해 마음을 모으고 있는 것이다.

명절을 보내며 고향교회에서 예배드리는 것만으로도 시골교회는 큰 위로를 받는다. 비었던 예배당에 온기가 흐르고 목회자의 마음에 기쁨이 넘치고 교회 재정도 채우는 큰 힘을 줄 수 있다.

이상대 목사는 “이 캠페인은 고향교회를 위해서도 진행하지만 성도들을 시골교회 선교사로 파송한다는 의미도 있다”며 “다녀온 분들은 교회에 대한 애정도 높아지고 자긍심도 생기는 등 반응이 좋다”고 설명했다.

“성도들 방문에 예배 활력 생겨”
도시교회 성도들 기다리는 시골교회

이용우 목사(자동교회)는 벌써부터 설 준비에 한창이다. 명절이 되면 고향을 방문하는 도시교회 성도들을 맞이하기 위해서다. 자동교회의 명절 예배는 조금 특별하다. 정성껏 음식도 준비하고 예배 도중에는 가족 특송 순서를 넣는 등 교회의 작은 잔치로 진행된다. 이 목사는 “명절이면 평소보다 20~30명의 인원이 더 예배를 드리는데 올해 설에도 소중한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우리 교회에는 일찍 설이 찾아온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용우 목사는 명절 때마다 풍성한 예배를 드릴 수 있었던 것은 적극적인 홍보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명절에는 가족들과 함께 예배드리자”고 몇주 전부터 성도들에게 광고하고 초청하고 있다. 이 목사는 “명절 연휴가 주일과 겹쳐도 사실 집에 오면 쉬고 싶은 것이 사람 마음인데 이들을 예배에 참석시키기 위해서는 부모님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몇주 전부터 자녀들의 고향교회 예배 참석을 독려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암태중앙교회(정석희 목사)도 매년 명절이 되면 예배 인원의 절반은 도시교회 성도들이 채운다. 부모를 찾은 자녀들이 고향교회 예배에 참석해 말씀을 듣고 헌금도 드리는 것이다. 정석희 목사는 “섬교회일수록 명절에 교회를 방문하는 분들의 격려가 큰 힘이 된다”며 “올해 설에도 고향교회에 오셔서 함께 예배를 드리고 은혜를 나눌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동교회(강은택 목사)도 명절에는 2~3명의 도시교회 성도들이 교회를 찾아와 예배에 활력을 갖게 된다. 평소 젊은 층을 보기 힘든 시골 교회에 청장년층의 예배 참석으로도 분위기가 변하는 것이다. 강은택 목사는 “시골교회에 다니는 부모님들은 명절 때 자녀들과 예배를 드리는 것이 큰 자부심을 갖게 된다”며 “목회자에게는 위로와 격려를, 부모님에게는 자부심을 갖게 만드는 고향교회 방문에 꼭 동참해달라”고 말했다.

올해 설에도 자녀들의 방문을 기다리고 있는 시골 교회 목회자들의 간절한 요청에 도시교회 성도들이 응답할 차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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