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결교회는 일제시대와 한국전쟁 기간 동안 박봉진 목사, 문준경 전도사, 이판일 장로 등의 지도자들이 순교했고 최석모 이건 박현명 유세근 목사 등 지도자들이 남북되어 큰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하지만 이들의 헌신적 신앙은 후손과 후학들에게 이어졌고 순교자의 믿음은 이후 성결교회를 일으키는데 큰 힘으로 작용했다. 지도자들의 순교 이후 각 교회와 지방회는 추모예배와 순교기념예배당 건축 등을 통해 이들의 순교정신을 기념했다. 지방회의 청원을 받은 교단에서도 순교기념비를 세우고 교단 차원의 추모예배를 진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대가 흐르면서 교단 차원의 순교정신 계승 행사는 등한시 됐고 정신 계승 사업은 개 교회와 지방회에 맡겨졌다. 90년대 들어서면서 역사편찬위원회 주도로 순교자 기념사업이 추진되고는 있지만 이미 순교자들의 유물이나 흔적, 이들에 관한 기억들은 많이 쇠퇴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순교 기념교회 담임목회자와 출신 지역 목회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교단 차원에서 순교기념주일을 제정하고 이를 통해 순교정신과 순교자의 헌신적 신앙을 본받는 방안을 제안한 것을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사실 성결교회는 순교자의 존재와 이들의 순교 자체에는 의미는 부여하면서도 이들의 열정적인 신앙을 계승하고 새로운 성결교회의 도약기회를 만드는 것에는 다소 소홀했다. 그런 점에서 순교기념주일 제정은 성결교회의 전통을 새롭게 하는데 적지 않게 기여할 것이라 생각된다.

차제에 지방회에서 순교기념주일 제정을 청원하여 순교 신앙 계승의 새로운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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