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우 목사
새해를 맞았습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새로운 기회의 날들입니다. 지나간 시간의 족쇄에 매여 허릉댈 시간이 없습니다. 세상의 변화가 빛보다 빠르게 느껴져서일지도 모릅니다. 세상은 저만치 빠르게 변신 로봇 범블리처럼 달아나는데 우린 아직 무궁화 열차로 한가히 바깥 풍경에 몰두한 채로 그렇게 세월호에 앉아 있는 건 아닐까요?

우리에겐 미래목회가 관건입니다. 역사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을 가슴에 품고 희망찬 미래를 열어가고자 하는 열망이 있어야 합니다. 예를 들자면 잠자는 평신도를 깨우자는 구호가 등장한지도 꽤 오랜 시간이 지났습니다. 그런데 교회의 실정은 어떠한지요? 과연 이 시대의 성결인들이 깨어나 성결교회의 정체성을 회복하여 세상에 경종을 울리고 있습니까?

미래사회를 예측하는 전문서적들이 홍수처럼 쏟아지고 있습니다. 김난도 교수의 한국경제 트랜드에 관한 저서는 미래를 고민하는 독자들에게는 늘 새해를 맞는 필독서가 되었습니다. 돼지해를 맞아 열거한 10가지 트랜드만 보아도 가까운 미래를 헤아리는 식견이 생길 것입니다. 앨빈 토플러와 함께 미래학의 양대 산맥으로 꼽히는 세계적인 미래학자 존 나이스비트와 그의 아내가 된 도리스 나이스비트가 작년에 발표한 “미래의 단서”란 저서에서 다가올 세계적인 ‘메가트렌드’를 미리 읽을 수 있습니다.

500년 전 종교개혁과 르네상스가 새로운 세계 질서를 여는 전환점 역할을 했듯이 지금 벌어지는 세계적인 변화는 향후 통합적인 변화 속에서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그리고 체계적으로 전 세계를 아우르는 전환기를 맞게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나 전환의 속도 역시 점점 더 빨라지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의 문제로 돌아와 보십시다. 성결교회는 얼마나 미래를 예측하고 그 일에 투자하고 있습니까? 우리의 문제는 기술적인 영역이 아니라 사람들의 정신세계와 영성에 미칠 방향을 바로잡고 나가고 있느냐의 문제입니다. 초대교회는 시작부터 그 시대의 칭송을 받다가 고난과 박해의 시기를 지나 정신적인 면에서 로마제국의 무릎을 꿇게 했습니다. 지금 우리에게 요구되는 역사적 교훈입니다. 팍스로마나에서 벗어나 팍스지저스의 세계로 진입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한국사회를 위한 시급한 미래목회 분야를 두 가지로 봅니다. 하나는 무너지는 가정을 세워주는 일입니다. 지금은 아예 젊은 세대들은 결혼을 선택이라고 합니다. 5포, 7포를 지나 매사를 포기하려는 저들에게 가정을 이루어야 할 성경적 답을 일러주고, 미리 건강한 가정 세우기를 위한 결혼 예비학교와 문제 가정들의 회복을 위한 가정사역이 교회의 중요한 목회사역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또 한 가지는 통일한국을 위한 일꾼 양성입니다. 특히 평신도 가운데서 사명자들을 선택하여 언제든지 통일이 되면 먼저 투입할 준비가 되어있어야 합니다. 이들은 철저히 훈련의 과정을 거쳐 마치 지하교회를 운영하고 목회하는 평신도 목회자 같아야 합니다. 북한 동포들에게 기본적인 생존을 위한 기술이나 교육만이 아니라 피폐해진 정신과 영혼을 깨울 수 있는 사랑의 원자탄 같은 사명자가 필요합니다.

새해를 맞는 우리는 대망해야 합니다. 성결인들이 초기 한국교회 제3의 대부흥시대를 열었던 선조들의 정신과 각오로 새롭게 출발한다면 가능성은 언제나 열려 있습니다. 그 시대적 유산은 어느 시대나 통용될 수 있습니다. 열정적인 전도, 사중복음 체험신앙에 바탕을 둔 성결의 복음 선포, 그리고 코이노니아의 정신으로 화합할 때 제4의 한국교회 대부흥의 시대를 열게 될 것입니다.

성결인이여, 대망하라 대부흥의 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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