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캠퍼스 사역 위기 … 새 돌파구 마련 주력”
수평적 리더십으로 예수전도단 조직 변화

예수전도단(Youth With A Mission)은 로렌 커닝햄 목사가 청년시절 파도가 전 세계 대륙을 덮는 환상을 본 것이 계기가 되어 전 세계에 젊은이들이 다니며 복음을 전파하는 것을 비전으로 시작된 단체다. 현재 전 세계에서 2만여 명의 전임사역자가 일하고 있고 약 180개국 1,100개 지역에서 사역하고 있다.

한국의 예수전도단은 1961년 남장로교회 파송선교사로 한국에 온 데이빗로스 목사에 의해 1972년부터 시작됐다. 1973년 뮌헨올림픽 이후 전도여행팀과의 인연으로 국제YWAM과 교류를 갖기 시작해 1980년 정식으로 연합됐다. 이후 예수전도단과 ‘Youth With A Mission Korea’라는 이름을 동시에 사용하고 있다. 한국 예수전도단은 국내 28개 지역에서 700여 명의 전임간사, 650여 명의 협력간사가 사역하고 있다.

예수전도단은 우리나라에서 CCC(한국대학생선교회)와 더불어 청소년과 청년 전도에 큰 영향력을 끼쳐왔다. 특히 예수전도단은 찬양사역과 출판사역, 미디어사역 등을 통해 젊은이들을 하나님께로 이끌고 선교사역에 대한 비전을 심고 있다. 또 DTS훈련, 외국인사역 등으로 한국교회가 더 건강한 성장을 하도록 돕고 있다.

예수전도단의 대표는 현재 성결인 박석건 목사(군산중앙교회 협동)가 맡고 있다. 박 목사는 취임 전 다소 보수적이고 권위적이었던 조직의 분위기를 젊고 수평적인 리더십으로 변화시키면서 예수전도단이 새로운 시대 변화에 발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토대를 제공했다.     

박 목사는 비신자 가정에서 자랐지만 청소년 시절, 친구의 전도를 받아 군산중앙교회(홍건표 목사)를 출석하게 됐다. 믿음을 가진 후 현재의 사역자가 될 때까지 계속 군산중앙교회를 다녔고 현재도 협동목사로 소속되어 여전히 많은 성도들의 기도와 지지를 받고 있다. 박석건 목사는 “군산중앙교회 교회학교 중·고등부 선생님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며 “부모님이 교회를 다니지 않았지만 선생님들을 통해 믿음의 가정보다 더 큰 사랑과 격려를 받으며 교회를 다녔다”고 고백했다.

5년 여 동안 대표로 사역한 소감은 어떠한가?
2014년 8월부터 예수전도단 YWAM Korea의 5번째 대표를 맡아서 섬기고 있다. 제가 처음 대표직을 맡을 때는 가장 어려운 일들은 예수전도단 내부의 문제들이었다. 많은 분들의 기도와 한국교회의 신뢰가 이 어려움들을 잘 극복하게 해준 힘이었다. 기도로 일한다는 것, 겸손하게 처음 부르심 받은 것을 지키면서 사역한다는 것, 함께 수고하는 동역자들을 아끼고 사랑하는 것이 무엇인지 크게 깨닫고 배우는 시간이었다.

예수전도단 대표 취임 이후 변화된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
최근 새롭게 시작한 사역은 멤버케어 전담 사역이다. 이전에도 많은 시도들을 해왔고 제도적으로 준비를 해왔지만 잘 안되던 사역이 멤버케어 사역인데 특별히 국내 사역자들을 위한 전담 팀을 최근 시작하게 되었다. 그 밖의 변화라고 한다면, 무엇보다 위기에 빠진 출판사를 정비하고 새로운 방향으로 출판사역을 하게 된 것이다. 또 단체 내부의 리더십 구조의 변화를 시도해서 이전보다 훨씬 수평적인 교류가 가능한 리더십 구조가 되고 있다. 전체 사역자들 안에서도 수평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하도록 노력하고, 더 젊은 세대와 여성 리더십을 위한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아직 미비하지만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사역들이 일어나고 있고, 얼마 전까지 문을 닫고 지역거점을 잃어버릴 뻔했던 지역들에서 사역이 다시 시작될 수 있었던 것들이 변화라면 변화이다. 그리고 해외선교사로 자원하는 숫자가 줄지 않고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 이것만큼 기쁜 소식은 없다.

청년·대학생들이 교회를 떠나고 있다. 학생 전도의 대안은 무엇인가?
현재 예수전도단이 체감하는 상황은 대학캠퍼스 사역이 갈수록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대학생들의 학자금 대출, 대학교육의 내실화가 많이 진척이 되어서 학생들도 공부에 집중해야하는 상황이다. 또 취업준비의 문제가 캠퍼스 안에서 제자훈련과 양육·선교동원에 이르도록 학생들을 만나는데 큰 어려움이 되고 있다. 여기에 한국교회가 던져주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캠퍼스 전도와 동원에 힘을 모으지 못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지금은 어쨌든 어려운 시간을 지나고 있다. 그러나 이 시간 이후에 또 다른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아직도 젊은이, 청소년들과 대학생들 안에 영적인 열망은 여전하다. 그들은 그 열망을 기독교 신앙활동이 아닌 다른 곳에서 찾고 있을 뿐이다. 예수전도단 같은 선교단체들이 그런 의미 있는 관계망들을 만들어내고 말씀과 기도로 사역한다면 몇 년 후 다시 캠퍼스 안에서 전도하고 훈련하는 일이 힘을 얻게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공산권 국가에서 선교사 추방 소식 등 해외선교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것 같다.
맞다. 지난 몇 주 동안도 중국에서 선교사 몇 분이 또 추방을 당했다는 보고가 들어왔다. 인도 같은 경우는 선교사 거주가 어려워져서 결국 인도를 나와야 하는 분들이 너무 많이 생기고 있다. 이런 추세는 다른 곳으로 더 번져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한 선교단체와 교회의 대비가 필요하다. 이럴 때 해외선교가 어려워진다고만 생각하고 선교에 소극적이 되거나 벌써부터 패배한 것처럼 약해질 필요는 없다. 기존의 선교 방식에 변화를 주고 더 다양한 선교대상을 찾아야 한다. 다른 한편으로는 현지의 교회와 현지인 리더십이 성장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한국교회와 선교단체들은 이런 상황에서 현지 교회와 현지인 리더십들을 어떻게 지원하고 개발시켜야 할지 고민해야할 책임을 가지게 되었다.

다변화되는 세상에서 선교방식이 변화되어야 되지 않겠는가?
한국교회는 해외선교에 대해 더 다양한 방식의 선교가 가능하다는 것을 고려해야할 때가 되었다. 많이 알려진 비즈니스 선교에 대해서도 더 구체적인 준비와 논의를 해야 하고, 더 많은 평신도 선교사를 보내는 것에 대해 교회가 먼저 문을 열어야 한다. 아무래도 단체들은 평신도 선교사와 목사 선교사의 구분이 덜하지만 교회와 교단의 선교사는 거의 목사 선교사 일색이다.

앞으로 해외선교는 목사 선교사에게 문을 열어주지 않는 경우가 많이 생길 것이다. 그리고 다양한 방식으로 해외 선교지에서 그리스도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통해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는 더 다양한 방식으로 선교사역을 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평신도선교사를 양성해야 한다. 지난 한해 예수전도단을 통해 파송 받은 평신도 선교사의 수는 여전히 증가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다.

대표로 사역하는 동안 앞으로 이루고자 하는 소망은?
언젠가 대표로서 어떤 일을 해야 할 지 기도하는데 이런 답을 얻었다. ‘어떤 새로운 사역이나 일을 만들려 하지 말고 다음세대가 발판으로 삼을만한 플랫폼을 만들어라.’ 이것이 기도 속에서 얻은 하나님의 음성이라고 믿는다. 어려운 많은 일들이 다 정리되고 이제 힘 있게 새로운 일들을 해나갈 다음세대 젊은 리더들에게 그들이 일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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