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구원에 의심이 생기는가?

홍성철 박사
구원받은 사람이라도 구원에 대하여 한 번도 의심해보지 않은 그리스도인은 없을 것이다. 

구원에 관한한 두 종류의 교인이 있다. 하나는 분명히 구원을 받았는데도 때때로 의심하는 그리스도인이고, 또 하나는 확신이 있다고 자부하나 실제로는 구원받지 못한 명목상의 교인이다. 구원의 확신이 있는 그리스도인에게 의심을 불어넣는 존재는 물론 사탄이다. 사탄은 그리스도인이 구원의 확신 때문에 기쁨을 누리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복음 전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전도를 막으려고 의심을 집어넣는다.

반면, 명목상의 교인에게 의심을 일으키는 분은 하나님이시다. 하나님은 명목상의 신자도 구원받기를 원하신다. 그런 하나님의 마음을 베드로 사도는 이렇게 표현했다, “오직 주께서는 너희를 대하여 오래 참으사, 아무도 멸망하지 아니하고 다 회개하기에 이르기를 원하시느니라.”(벧후 3:9b)

그러니까 명목상의 그리스도인이 구원에 대하여 의심이 생긴다는 것은 하나님의 크나큰 은총이다. 은총의 의심을 통하여 하나님과 관계를 맺지 못한 허울뿐인 자신의 신앙을 알게 되고 인격적인 회개와 믿음으로 그리스도를 영접하면 그도 구원받는다.

그런데 진짜 구원받은 그리스도인에게 왜 의심이 생기는가? 처음에 가졌던 기쁨이 사라졌기 때문은 아닌가? 그리스도인에게 구원의 기쁨은 중요하나, 항상 기쁨을 누린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실제로 예수님을 영접할 때 생기는 기쁨 때문에 구원의 확신이 생겼다면 오히려 위험하다.

왜냐하면 기쁨은 구원의 확신을 주는 도구가 아니기 때문이다(마 13:20-21 참고). 구원의 확신을 위하여 그리스도인이 의지해야 하는 것은 주관적인 기쁨이 아니라, 객관적인 하나님의 말씀이다.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인 객관적인 사실을 믿음으로 받아들였다면, 기쁨과 상관없이 구원받은 것이다.

구원받은 그리스도인에게는 말씀뿐만 아니라, 성령의 증언을 통한 확신도 있다. 왜냐하면 성령이 마음에 인을 치셨기 때문이다. 바울의 말을 들어보자, “성령이 친히 우리의 영과 더불어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인 것을 증언하시나니.”(롬 8:16)

이런 성령의 증언은 그리스도인에게 주어진 하나님의 약속에 대한 믿음도 포함된다. 또한 하나님과 성도들을 사랑하게 된 것도 성령의 증언이며, 어느 날 주님이 그를 데리러 오신다는 소망도 성령의 증언이다.

구원받은 그리스도인이 구원에 대하여 의심이 생기는 이유가 또 있는데, 죄를 범할 때이다. 그가 죄를 범할 때 구원받지 못했기 때문은 아닌가라는 의심이 생길 수 있다. 그런데 죄를 범할 때 생기는 의심은 역설적으로 구원받았다는 증거일 수도 하다.

구원받기 전에는 수치감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죄의식은 없었다. 많은 경우 죄를 가볍게 여기거나, 아니면 여러 가지로 변명했다. 그런데 구원받은 후부터 죄에 대한 자세가 바뀌어 죄를 지면 괴로워한다. 그 이유는 두 가지이다. 하나는 하나님의 말씀을 통하여 그에게 죄에 대한 새로운 기준이 생겼기 때문이고, 또 하나는 그의 마음속에 들어오신 성령님 때문이다.

성령님은 그가 죄를 범할 때 슬퍼하신다. 바울 사도의 말을 들어보자, “하나님의 성령을 근심하게 하지 말라…!”(엡 4:30a) 그러니까 그리스도인이 죄를 지을 때 위로는 하나님이 아시고 아래로는 성령님이 슬퍼하시니, 괴롭지 않을 수 없다. 이처럼 죄를 범할 때 죄의식이 생기면, 그는 확실히 구원받은 사람이다. 그에게 말씀의 기준과 성령의 내주가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 죄를 빨리 자백하여 죄의식에서 벗어나야 하지만 말이다.(요일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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