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기뻐하심을 입은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눅2:14)

다시 성탄절을 맞는다. 성탄절은 예수께서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오신 은총의 날이다. 우리교단 윤성원 총회장을 비롯해 한국교회 주요 지도자들이 성탄 메시지를 발표하고 어려운 시기에 맞는 예수 성탄이 희망의 빛이 되길 기원했다. 또 구세주 탄생에서 기쁨과 희망을 얻어 정의와 평화가 넘치는 세상을 만들어 가는 데 앞장설 것을 모두가 다짐하기도 했다.

한국교회의 지도자들의 희망대로 이번 성탄이 차갑고 메마른 세상을 따뜻하게 비추고, 분단과 냉전, 혐오와 차별의 어두움을 몰아내길 바란다. 그러려면 누구보다 예수 성탄의 의미를 실천해야 할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먼저 빛의 자녀로 거듭 나야한다. 성탄은 하나님의 값없는 은총으로 죄 많은 인간이 사랑 안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된 날이다. 이 세상 한 가운데서 이루어진 하나님의 구원 사건을 더욱 깊이 되새기고 그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 성탄을 맞는 그리스도인의 자세일 것이다.      

2018년도가 지나가고 있는 세상은 전쟁과 테러, 기아와 기상이변으로 큰 고통에 휩싸여 있다. 나라와 기업, 가계 모두 빚에 짓눌려 있다. 젊은이들은 일자리가 없어 방황하고 있다. 우리 사회는 화합은커녕 반목과 갈등이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특히 어느 비정규직 노동자의 억울한 죽음으로 안타까움이 커지고 있다.

우리 그리스도인은 세상이 이 지경이 되도록 무관심했던 것을 돌이키고 자신과 가족의 안위에만 매달려 있었던 것을 회개해야 한다. 우리의 마음 안에 예수 탄생의 정신을 실천하고자 하는 의지가 없으면 신앙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성탄의 역사를 오늘에 재현하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성탄을 증거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그렇다면 성탄의 정신을 실천하기 위해서 우리는 구체적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가. 섬김과 나눔, 이것이 크리스마스의 진정한 의미다. 이 시대를 사는 현대인은 크리스마스를 맞아 축제에만 몰입할 것이 아니라 섬김과 나눔의 의미를 회복하고 새롭게 해야 할 것이다. 자신을 비우고, 나누고 소외된 이들과 함께 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렇게 할 때 비로소 예수 탄생의 의미, 바로 성탄의 정신이 실현되는 것이다. 윤성원 총회장도 성탄메시지를 통해 “높고 높은 저 하늘을 떠나 낮고 낮은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의 탄생은 온 인류를 향하신 아버지의 하나님의 거룩한 사랑의 결단이었다”며 자기 비움과 나눔을 강조했다.

그리스도의 지체인 교회는 절망과 위기에 빠진 사람들에게 희망을 제시해 주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그리스도의 사랑과 평화의 빛을 비추어야 한다. 교회가 교회다운 모습을 회복해야 한다. 무한 경쟁과 갈등, 반목으로 치닫고 있는 지금의 위기를 해소하고, 상처투성이인 우리 사회를 다시 하나되게 하기 위해서는 성탄의 화해와 용서의 메시지가 울려 퍼지게 해야 한다.

그러려면 한국 교회가 먼저 관용과 화해를 실천해야한다. 하나님의 평화만이 온갖  어려움과 상처에 빠진 우리 국민을 치유할 수 있다. 성탄의 사랑을 앞세워 내가 먼저 용서하고, 다른 사람보다 한발 앞서 이웃에게 다가간다면 이웃 모두가 회복되고 희망을 꿈꿀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성탄의 참된 의미이다. 

빛으로 오신 구주 예수님은 절망을 이기고 새로운 출발로 나아갈 수 있게 해주신다. 죄의 어두움을 물리치고 빛으로 나아가자. 사랑의 힘으로 어둠을 몰아내고 참 빛의 자녀로 거듭나는 성탄이 되길 기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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