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립보서 3:5~14)

강신관 목사
왜 나무는 단풍을 만들어 낙엽으로 땅에 뒹굴게 하는 것일까요? 겨울에 살아남기 위한 준비입니다. 나무는 겨울에 얼어 죽지 않으려고 최대한 에너지를 조금씩 소비하면서 버티려고 합니다.

그래서 스스로 자신의 잎을 자신의 몸에서 떨어뜨리는 것입니다. 자신에게 있는 것을 자꾸만 버려서 자신을 비웁니다. 자신의 잎을 버리지 않으면 추운 겨울을 나지 못하고 얼어서 죽습니다.

모든 만물은 자신의 죽음을 대비하여 조치를 취합니다. 죽지 않을 조치를 취하는 것입니다. 우리도 나무에게서 배워야 합니다. 만물에게서 배워야 합니다. 우리의 신앙도 가을의 나무처럼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을 향하여 살기 위해서는 하나님을 만나지 못하게 하는 요소들을 버려야 합니다. 불필요한 것들을 비워내어야 합니다.

바울은 빌립보교회 사람들에게 자신의 비움에 대하여 말했습니다. 처음 자신이 가지고 있던 것은 출신과 가문의 영광, 율법에 대한 지식과 열심, 세상과 사람에게 부러움이 되는 모습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는 모든 것들을 과감하게 버렸습니다. 자기에게서 비워 버렸습니다. 그 이유를 그는 이렇게 설명하였습니다.

첫째, “내 주 그리스도 예수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하기 때문이라.” 가장 고상한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은 자신이 가지고 있던 것들을 버리지 않고서는 가질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율법과 율법 지킴, 그렇게 만드는 바리새인을 버려야 했습니다.

둘째, “그리스도를 얻고 그 안에서 발견되려 하기 때문이다.” 그리스도를 얻는 것이, 생명을 얻는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를 얻으려면, 유대교적 열심을 버려야 했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을 잡아 죽이는 것이 하나님에 대하여 열심을 내는 것이란 생각과 행동을 버려야 했습니다.

셋째, “내가 그리스도와 그 부활의 권능과 그 고난에 참여함을 알고자 하여 그의 죽으심을 본받아 어떻게 해서든지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에 이르려 하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하는 것이 그리스도의 부활에 이르는 길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하기 위해 자신의 출신과 부와 특권들을 버려야 했습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던 것들은 고난과 어울리지 않았습니다. 그리스도의 부활을 얻는 것은 다른 모든 것을 얻는 것보다 더 값진 것이었습니다.

넷째,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얻으려 하기 때문이다.” 세상의 어느 상보다 더 가치 있는 하나님의 상, 부르신 부름의 상은 그리스도 예수로가 아니면 받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으려면, 자신에게 있던 모든 것을 버려야 했습니다. 자신에게 있는 모든 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갖게 하지 않고, 그리스도인들을 잡아 죽이게 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모든 것을 버려야 했습니다. 자신에게서 떨어져 나가게 해야 했습니다.

바울은 남들이 볼 때는 유익한 것이라고 보는 것들을 해로운 것으로 여기고 배설물 같이 여겼고 그것들을 과감히, 아까워하지 않고 버렸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바울은 예수 그리스도의 사람, 그리스도의 사도가 되었습니다. 그는 도리어 유명한 사람, 하나님께 칭찬 받는 사람, 의의 면류관을 얻은 사람이 되었습니다. 자기 겨울과 죽음을 알고, 겨울을 대비하여 자신의 것을 떨어 버린 나무가 된 사람입니다.

우리도 겨울을 준비하는 나무처럼 되어야 합니다. 계속 가지고 있어야 할 것이 무엇인지, 과감히 버리고, 비워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깊이 생각하고, 끊임없이 찾아서 버려야 합니다. 비워야 합니다. 하나님을 향하여 살려고 한다면, 그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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