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지역어린이를 키워라-1
신촌교회 '영어교육', 제주 수정교회 '야간돌봄' 등 눈길

 부모는 맞벌이를 하고, 아이들은 밤늦도록 학원에 다니느라 바쁜 시대를 살아가는 동안 아이들에게 쏟는 관심과 돌봄은 점차 부족해지고 있다. 먹고 살기 바빠서 늦게 귀가하는 피곤한 부모들은 아이들을 돌볼 곳을 찾지 못해 매일 아우성이다. 이러한 가운데 교회의 방과후 교실이 주목받고 있다. 교회가 아이들에게 ‘엄마’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교회 안의 아이들 뿐만 아니라 교회 밖의 아이들을 교회로 이끌고 이들을 돌보고 양육하는 방과후교실이 대안이 되고 있는 것이다.

▲ 신촌교회 방과후교실

‘엄마노릇’하는 교회
교회가 지역아이들을 끌어안고 돌보고 교육하는 ‘방과후교실’, ‘지역아동센터’ 등이 활발해지고 있다. 교회는 기본적으로 아이들이 머물 수 있는 장소가 있고, 보살핌의 손길이 있어 부모에게는 안심을, 아이들에게는 돌봄과 교육을, 교회에는 지역사회를 섬기며 소통할 수 있는 통로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교회의 지역아이들을 위한 사역은 돌봄과 교육과 신앙심기가 어우러진 ‘전인적 교육’을 지향하고 있다. 비신자 부모들도 ‘교회 방과후교실’에 자녀를 맡기기 위해 차례를 기다리는 일도 심심치 않게 일어나는 일이다. 지역어린이 돌봄사역이 비신자들 스스로 교회의 문턱을 넘도록 하고 있는 것이다.

안전 울타리, 학원 몫까지 '톡톡'
실제로 많은 교회들이 지역어린이들을 위한 다양한 돌봄을 제공하고 있다. 지역아동센터를 통해 맞벌이부부들을 돕고 방치된 어린이들에게 안전한 울타리가 되어주는 역할에서부터 교육적 측면에서 학원의 몫까지 톡톡히 해내는 방과후교실도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교회의 규모에 상관없이 지역적 특성에 비춰 필요에 따라 지역어린이돌봄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방과후교실과 지역아동센터같이 지역어린이들을 돌보는 교회의 사역은 주로 저소득계층이 많이 거주하고, 맞벌이부부들이 많아 자녀를 제대로 돌보지 못하는 가정이 밀집한 지역에서 보다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대부분의 교회들이 부모의 교회출석의 유무와 관계없이 어린이들을 돌보고 있어 주민들로부터 호응이 좋다.

지역특성 따라 다양화
제주 수정교회(이재호 목사)는 벌써 5년째 지역아동센터를 운영하며 지역어린이들과 맞벌이부부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다. 특히 야간까지 운영해 일을 마치고 늦게 돌아오는 부모들의 마음을 안심시키고, 아이들에게 ‘부모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 망원동 성산교회(안성기 목사)는 지역사회와 NGO(기아대책)와 손잡고 ‘행복한 홈스쿨’을 운영하며 초등학생들에게 하교 후에 저녁식사까지 제공하며 학과목 수업은 물론 다양한 특별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번동교회(손병호 목사), 대소교회(송기호 목사), 새순교회(박태수 목사) 등도 교회규모는 크지 않지만 ‘지역어린이 돌봄’을 교회의 큰 소명으로 삼고, 지역아이들을 돌보는데 앞장, 어린영혼 돌봄과 구원에 힘쓰고 있다.

▲ 신촌교회 방과후교실
'학습 특성화'에도 주목
규모가 큰 교회들의 활동은 더욱 활발하다. 신촌교회(이정익 목사), 역촌교회(이준성 목사), 중앙교회(한기채 목사) 등은 돌봄 뿐만 아니라 보다 전문적인 ‘학습센터’로서의 역할도 하고 있다. 신촌교회 방과후교실의 경우 3층 단독건물을 마련하고 있으며, 특히 초등학생들의 ‘영어교육’을 특성화 했다. 맞벌이가정과 저소득층 가정 아이들을 위주로 방과후교실을 운영하지만 전문 교육의 필요성을 느껴 ‘영어교육’을 특화 시킨 것이다. 물론 국어, 영어, 수학 등의 기본 과목과 미술, 음악 등의 교육도 함께 병행하며 매일 전문영어강사를 통한 말하기 듣기 영어수업이 진행된다는게 특징적이다. 
신촌방과후교실 원장 김성록 권사는 “방과후교실에 오는 아이들은 사회성을 배우고, 인격을 만들어 가는 가장 중요한 시기에 있어 교회의 돌봄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면서 “부모가 다 하지 못하는 돌봄을 교회에서 ‘엄마노릇’는 것은 이 시대 분명한 교회의 사명”이라고 말했다.

어린이돌봄 교회 증가 추세
엄마같은 교회 돌봄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커져가면서 새롭게 지역어린이를 위한 활동을 시작하는 교회들도 계속 생겨나고 있다.
대전 태평교회(노영근 목사)는 새성전을 건축하며 ‘청소년’들을 위해 문화체육관을 만들었다. 운동도 하고, 콘서트도 열 수 있도록 교회를 개방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비타민방과후교실이라 이름 붙이고 지역어린이를 돌보는 사역도 시작했다. 충남 청양교회(이범달 목사)도 새 예배당을 입당하며 청양읍 작은마을이지만 올해부터 공부방을 열고 어린이 영어수학 교육을 시작했다.
지역어린이를 돌보기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는 교회들은 앞으로도 더욱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지역어린이 돌봄은 이제 지역사회를 위한 교회의 필수사역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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