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생, 입양인, 한불가정 등 행복공동체 형성
임경훈 목사 6년째 사역
프랑스인교회와 협력도

프랑스 서남쪽에 위치한 쁘아띠에(Poitiers) 지역에는 한인성결교회가 있다. 이곳에서 임경훈 목사(사진)는 유학생과 입양아, 한·불 가정을 섬기는 사역에 힘쓰고 있다. 임 목사가 프랑스에 온 것은 2010년. 비행기에 관심이 많던 그는 항공선교를 꿈꾸며 비행사 자격을 얻으려고 프랑스로 향했다. 하지만 신학을 공부하고 한국서 전도사로 사역했던 그는 자연스럽게 유럽직할지방회에서 목사 안수를 받고 파리연합교회 부목사로 사역하다가 쁘아띠에교회 담임으로 부임했다. 그가 생소한 쁘아디에교회에 온 것은 성도들의 갈급한 요청 때문이다. 

“파리연합교회에서 사역하던 때에 성도들이 예배에 참석한 후 담임목사님께 목회자 파송을 요청했고, 목사님의 제안을 듣고 흔쾌히 부임을 결정하게 됐습니다.”

부임 초기 임 목사는 교회와 지역을 파악하며 말씀사역에 힘쓰면서 유학생 사역에 집중했다. 어학원 소개로 가을학기에 어학연수생 등을 초청해 도시를 소개하고 정착을 지원한 것이다. 프랑스에 먼저 온 선배 입장에서 편안한 도우미가 되어 성실히 섬기다보니 적지 않은 유학생이 교회에 정착하게 됐다.

“쁘아띠에는 비용 등이 저렴해 어학연수생과 유학생들이 많이 오는 곳입니다. 첫 해에는 70~80여 명 왔는데 이들 중 많게는 30여 명이 교회에 정착했죠. 신앙의 기초를 가르친 후 성탄절 때는 세례도 주었고 5월에는 이들을 파송하는 예배도 드렸습니다.”

하지만 임 목사는 2~3년이 지나면서 고민이 생겼다고 한다. 신앙적인 기초가 형성될 때면 학생들이 대부분 유학을 마치거나 지역을 이동해 교회를 떠났기 때문이다. 또 매년 유학 오는 학생들도 줄어들었다. 처음엔 실망도 했지만 임 목사는 언젠가 열매가 맺힐 것이라 기대하며 묵묵히 최선을 다했다. 그렇게 6년이 흘렀고 모두 450여 명의 학생들이 이곳을 거쳐갔다.

임 목사와 교회는 유학생을 넘어 한불가정과 입양인을 위한 사역에도 힘썼다. 교회에 출석한 한불가정 식구를 시작으로 이웃에 있는 가정들과 관계를 맺기 시작했다. 그렇게 조금씩 만남이 진척되면서 단순한 친목을 넘어 프랑스인 남편에게도 복음을 전했고, 자녀를 위한 교육도 모색하게 됐다.

특히 프랑스로 입양 온 청년들이 있음을 알게 되고 교회는 이들을 한인공동체로 이끌었다고 한다. 임 목사는 이들과 정기적으로 한국어 교재로 공부를 하였고, 예배 때는 성서본문 낭독을 맡겨 자연스럽게 교회공동체에 녹아들도록 했다. 또 예배 후에는 프랑스어로 설교 내용을 나누는 노력도 펼쳐, 현재 한국인 부모를 찾은 입양인들은 이메일로 부모와 소통하기도 한다고 한다.

“이런 사역은 저 뿐만 아니라 모두 성도들이 협력해 가능했던 일입니다. 오히려 입양인들과 프랑스인 남편들이 예배 참석과 식탁교제 등에 함께 어울리고 소통할 수 있음에 감사할 뿐입니다.”

최근 한인교회가 힘쓰는 사역 중 하나는 프랑스 개혁교단 소속 헤포메교회와 협력이다. 헤포메교회는 종교개혁자 칼뱅으로부터 출발된 교회로 한인교회가 예배 장소로 빌려 쓰고 있는 곳이다. 두 교회는 매년 부활절과 추석, 크리스마스 등 네다섯 번 연합예배 등을 통해 신앙적 교제를 나누고 있다.

“연합예배 때 화가인 성도님이 그림 공연을 하고 선교팀이 한국 전통 춤과 찬양도 선보였는데 프랑스 성도님들이 눈물을 흘리며 감격을 하고, 한 성도는 진솔한 감사 인사를 이메일로 보내오기도 했습니다.”

한인교회의 열정이 프랑스인교회에 감격을 준 것이다. 헤포메교회는 유럽 교회가 그렇든 60~70대 성도가 대부분이지만 주일학생이 10여 명 참석할 정도로 열심도 있다고 한다. 그런 가운데 한인교회는 신앙적 감동을 선사하며 분위기를 더욱 북돋고 있는 것이다.

사실 쁘와띠에교회는 유학생 감소로 인해 재정적 자립과 다양한 사역이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임경훈 목사와 성도들은 하나님이 세우신 교회로서 행복한 공동체를 일궈나갈 계획이다. 작지만 매일 아침 묵상기도회와 수요 나눔기도회에 힘쓰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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