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회 신촌포럼 ‘쉼과 헌신’ 주제로 세미나 열려
최석호·나성남 교수 ‘여가와 미술’로 본 휴식 발표

“지금까지 한국교회는 새벽기도, 수요예배, 금요일 철야 등 헌신만을 강조했습니다. 이제는 교회가 성도들에게 안식과 쉼을 제공해야 합니다. 일하게 만드는 교회가 아니라 행복하게 만드는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제39회 신촌포럼(대표 박노훈 목사)에서 나온 제안이다. 지난 10월 25일 신촌교회에서 열린 신촌포럼에서 최석호 교수(서울신대 관광경영학과)는 ‘쉼과 헌신’을 주제로 성도들의 여가생활과 안식에 대해 강연했다.

먼저 최 교수는 여가생활과 쉼  (휴식)을 구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의 주장에 의하면 쉼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평안함을 추구하지만 여가는 일과 마찬가지로 에너지가 요구된다. 그는 “쉬면서 독서를 하거나 TV를 본다고 하지만 이것도 일종의 여가생활에 해당된다”며 “여가는 일로 받은 스트레스를 해결하거나 내 안에 있는 욕구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고 주장했다.

또 최 교수는 여가생활을 위해 지금 작은 것부터 실천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여가생활이라고 하면 여행을 떠나거나 운동 등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책을 읽고 가벼운 산책을 즐기는 것으로도 충분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여가생활에 필요한 것으로 강렬한 자극을 꼽았다. 지겨운 일상에서 벗어나 신선한 자극을 원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또 다른 에너지가 필요하다는 것이 최 교수의 지론이다. 

또 최 교수는 성도들의 행복한 여가생활을 위해 교회 차원의 노력도 필요함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교회는 지금까지 성도들에게 예배와 봉사 등 많은 시간을 쏟게 했지만 이런 고귀한 헌신은 어느새 우리에게 부담과 족쇄로 다가왔다”며 “일에서 벗어난 회사원들이 여가로 강렬한 자극을 느끼듯이 교인들이 교회에 와서 선하고 거룩한 카타르시스를 맛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술을 통한 휴식’을 주제로 발표한 나성남 교수(전 호서대 시각디자인학과)는 미술 작품을 보며 얻는 쉼과 휴식에 대해 발표했다. 나 교수는 BC 334년경부터 현재까지 이르는 미술사와 BC 200년 경부터 현재까지의 세계와 한국의 명화, 조각 30선을 소개했다.

나 교수가 소개한 주요 작품으로는 파이오니오스의 ‘NIKE 상’(BC190년 경), ‘밀로의 비너스’(BC200~190년경), ‘알파와 오메가가 있는 그리스도 초상’(4세기), ‘지구 위에 앉아 있는 그리스도’(6세기) 등이며 그림의 의미와 숨겨있는 배경 등을 설명했다.

이어 나 교수는 스페인 내전 당시 나치가 게르니카 마을을 폭격한 것을 비난하며 그렸던 ‘게르니카’(1937), 6.25전쟁 종전 후 그렸던 ‘한국에서의 학살’(1951) 등 피카소가 사회문제를 다뤘던 그림도 소개했다. 주목할 만한 한국작가로는 이중섭(1916~1956), 박수근(1914~1964), 김환기(1913~1974), 백남준(1932~2006) 등을 꼽았다.

나 교수는 그들의 작품들의 시대상이나 제작된 배경, 미술사적 의미 등을 설명하면서 “작품에 대한 깊은 이해를 위해선 당시의 사회현상과 시대정신, 표현 기법 등을 공부해야 한다”며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쉼과 휴식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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