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신학교육포럼 2018 추계학술대회
4차 산업혁명 등 변화 대비한 교육 제안

“신학교육의 위기는 목회자만을 위한 교육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목회자 교육에 국한되지 않고 그리스도인의 삶과 교회의 실천, 사회적 영향력에 관계된 교육내용을 중심으로 재편해야 합니다”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신학교육의 변화와 방법을 모색하고 제안하기 위한 학술대회가 지난 10월 15일 서울신대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렸다.

이날 학술대회는 미래신학교육포럼(회장 유재덕 교수)이 주관했으며 서울신대 강병오 남은경 문병구 박삼경 이길용 교수와 고신대 부총장 임창호 교수, 장신대 대학원장 박상진 교수가 참석해 신학교육의 개혁에 대해 발표하고 의견을 나눴다.

이날 유재덕 교수는 현 신학교육의 문제점으로 신학교육을 목회자 교육과 동일시 여기는 신학교의 현실을 꼽았다. 신학교육의 목적이 목회자 양성으로 획일화 되면서 신학대학(대학원)의 교육과정 역시 목회자 교육에 필요한 교과들로 범위가 제한되었다는 것이다.

유 교수는 신학자 팔리의 주장을 인용하며 “신학교육은 목회교육에 국한되어서는 안 되며 거시적 차원에서 그리스도인의 삶과 교회의 실천에 직접 관계된 교육내용을 중심으로 재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유 교수는 이런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기독교신학, 또는 그리스도인의 신앙생활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다양한 학문들과의 적극적인 교류를 제안했다. 타학문과의 적극적인 대화로 인식의 지평을 넓히고 수준높은 의식을 갖게 하면서 신학적 정체성은 물론이고 지도자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유 교수는 이론 중심의 신학교육에서 벗어나 좀 더 실천적인 방향의 신학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의실 내에서 이뤄지는 이론 교육보다 현장에서 직접 보고 경험할 때 한 뼘 더 성장한 진정한 신학교육이 이뤄진다는 것이다.

박상진 교수도 신학교육의 개혁을 주장하며 ‘하나님과의 관계에서의 개혁’,   ‘자신과의 관계에서의 개혁’, ‘학생과의 관계에서의 개혁’, ‘교회와의 관계에서의 개혁’, ‘동료교수와의 관계에서의 개혁’을 실천방안으로 제시했다. 박 교수는 “신학교육은 지식을 전달하는 행위만이 아니라 공동체 안에서 삶의 모범을 통해 끼쳐지는 영향력”이라고 말했다.

이길용 교수는 현 신학교의 문제를   ‘신학교육 이념의 불확실성’, ‘내용의 편향성과 빈곤성’, ‘신학 이해의 부족’, ‘교수 자격의 여부 문제’, ‘신학교육 시설과 재원의 빈약’ 등으로 지적하고 신학교 간의 강단교류와 교육과정 공유 등을 제안했다.

이 교수는 “같은 지역의 신학교 간에 자유로운 학점 교류를 인정하면 학생들에게는 더 넓은 신학의 세계를 체험케 할 수 있고 학교는 폭넓은 교류로 인한 신학의 발전을 이루게 될 것”이라며 “교단별로 반드시 이수해야 할 과목을 지정하고 추진한다면 이전보다 실천적이고 다양한 생각을 지닌 신학생 양성과 교육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교수는 ‘일반 신자를 위한 신학교육 확충’, ‘개인의 영적 훈련 강화’ 등도 제안했다.

강병오 교수는 ‘교회와 사회 모두를 위한 신학교육’을 제안해 주목받았다. 강 교수는 “신학이 ‘교회를 위한 학문’으로만 그친다면 사회적 책임을 감당할 수 없다”며 “신학의 영역은 교회를 넘어 사회 전반이어야 하며 그렇기 때문에 목회자 양성에만 그쳐서는 안되다”고 일침했다.

강 교수는 이를 위해 ‘학제 개선’, ‘교회 외 다른 분야로의 진출할 수 있는 안목’, ‘사회적 책임 강조’ 등을 제안했다. 그는 “예수님께서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라고 말씀하신 것처럼 교회는 사회적 책무를 다해야 하는 책임이 있다”며 “교회에만 매몰된 교육이 아닌 사회를 품고 영향력을 끼치는 기독교인 양성에도 힘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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