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학교의 신앙 교육 내용에 인권의식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교육 실태조사 결과 발표에서다. 한국교회가 어린이를 가르치는 교재에 인권친화적인 감수성이 미미하고, 부정적인 면도 있어 수정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교회협 인권교육 실태조사에 따르면 ‘경쟁’에 초점을 둔 평가방식이 두드러지고, 심지어 아동들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성폭력과 살인, 전쟁을 배경으로 한 본문도 상당수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왔다. 동성애, 난민 문제가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키면서 체계적인 '인권' 교육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교회학교 교재에서 조차 반인권적인 내용이 상당수 포함됐다는 것은 충격적이다.

한국교회는 그렇지 않아도 난민을 비롯한 여러 인권 관련 문제에 대한 인식이 사회 흐름에 뒤쳐지고 있다는 오해를 받고 있다. 그것이 교회학교 교육에서부터 잘못되었다면 큰일이 아닐 수 없다. 이번 인권실태 조사에서 우리 교단의 교재는 제외되었지만 우리의 교육현장이나 교재에서 이런 측면이 없는지 다시 살펴봐야 한다.

어릴 적부터 생명과 인간 존엄에 대해 바르게 가르치지 못한다면 아동들에게 왜곡된 가치관을 심어줄 수 있다. 이땅의 모든 사람들이 보편적 인권을 누리기 위해선 교육에서부터 인권이 강조돼야 한다. 교회는 인권의 소중함을 가르치고 인권 감수성을 키우는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이번 연구를 계기로 교회학교 교육도 인권적 측면에서 개선이 이뤄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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