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역자공제회 이사장 조일래 목사가 본지와의 대담을 통해 교역자 연금 관리 현황을 밝혔다. ‘반토막’ 등 소문으로만 나돌던 연금 기금 현황에 관해 솔직히 고백했다는 점에서 이를 환영한다. 하지만 펀드 투자 부분의 30% 이상의 손실은 연금이 은퇴목회자를 위한 복지와 연관된다는 점에서 심각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은퇴 목회자의 노후를 위해 시작된 교역자 연금은 복지에 보험성을 가미해 운영 중이다. 회원들의 납임금과 함께 전국 교회가 경상비 1.2%를 부담하고 있고 이를 통해 460여명의 은퇴 목회자가 혜택을 받고 있다. 현재는 전국교회의 지원금으로 연금을 지급하고 회원들의 회비와 부담금은 매년 적립, 기금이 증식되고 있다. 그러나 늘어나던 연금기금은 부동산 가격 하락과 저금리 상황 속에서 어려움에 부딪혔다. 부동산과 펀드 투자, 공제회관 신축 등 다양한 기금증식 방법을 찾고 있지만 경제위기 속에서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펀드에 대한 과도한 투자를 비판하고 펀드환매 시점 판단의 오류, 부동산 투자에 대한 문제제기 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경제위기로 인한 불가피한 측면 또한 무시할 수 없다. 이런 상황을 이사장이 직접 고백하고 전국교회에 이해를 구한 것은 용기있는 결정임이 분명하다.
이번 공개를 계기로 공제회가 기금 운영의 투명성을 더욱 높이고 기금 운영의 대원칙인 안정적이면서도
기금증식에 기여하는 방법을 적극 마련해야 할 것이다. 덧붙여 회원의 납입금이나 기금관리만으로는 현재의 경제상황에서 한계가 있는 만큼 교회의 특별헌금, 회원의 유산 기부 등 더욱 다양한 기금 증식 방안을 마련해 나가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