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비전 바라보니 건강한 성장 따라와"
다음세대 복음심기 주력 … 새신자 양육도 집중
작아도 나누고 모자라도 베풀며 국내외 선교

▲ 아산천호교회는 숱은 허려움을 겪었지만 모두 이겨내고 미래를 바라보는 강소형교회로 성장했다. 사진은 힘차게 \노방전도하러 교회를 나서는 성도들.

아산천호교회(김주섭 목사)는 담임목사실이 동네 사랑방 같은 분위기다.

아이들도 스스럼없이 들어와 김주섭 목사에게 “안녕하세요” 힘차게 인사하고, “와이파이 비밀번호가 뭐에요?” 묻기도 한다.

“아이들이 목회자를 가깝게 느끼니 너무 고맙다”는 김주섭 목사는 “우리교회가 옛날부터 ‘애들만 모이는 교회’라고 불렸는데 아직도 우리교회는 애들이 제일 대접받아요”라며 웃었다.

다음세대를 위해 씨뿌리는 교회
아산시 배방읍에 위치한 아산천호교회는 작지만 건강하게 성장하는 강소형교회로 손꼽힌다.
40대가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할 정도로 성도들이 젊고, 다음세대에 대한 관심과 아낌없는 지원이 교회의 미래를 더 밝게 비추고 있기 때문이다.

김 목사는 다음세대 복음화에 관심이 많다. 그는 “어릴 때 접한 복음은 평생 신앙의 근간이 된다”며 “다음세대를 키우는 것은 교회의 중요한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그래서 지난해부터 김 목사는 성도들과 마음을 모아 지역 작은교회 어린이들을 초청해 연합여름성경학교를 열고 있다. 교회에서 재정과 인력, 장소 등 모든 것을 제공하는 전적인 섬김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김 목사는 “여름성경학교가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많지만 어릴적 여름성경학교에서 만난 예수님이 평생 신앙의 등불이 될 수 있다”며 중요성을 강조했다.

올해 두 번째 열린 연합성경학교에 아직 참여하는 교회가 많지 않지만 아산천호교회는 묵묵히 다음세대를 위해 씨앗을 뿌리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올해는 처음 캄보디아 엄진흠 선교사 사역지에도 찾아가 성경학교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다.

현재보다 미래를 보는 교회
퍼주는 사역을 하고 있지만 아산천호교회는 2012년 현 예배당 입당 후 19억 원이라는 엄청난 건축부채를 안고 있다. 사실 빚에 치여 선교나 봉사를 할 엄두도 안날 상황이다. 그래도 아산천호교회는 갚아주실 하나님을 믿고 선교와 지역 섬김에 나서고 있다.

“영혼 구원하고 복음 전하기 위해 교회를 세웠는데 빚 갚다가 끝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김 목사는 “사례비 못 받아도 괜찮다는 각오로 입당하며 당시 백영모 선교사(필리핀)를 교회 첫 해외선교사로 2후원(매월 50만 원) 파송했는데 하나님이 놀랍게도 더 넉넉하게 재정을 채워주셨다”고 고백했다.

현재는 러시아모스크바성결대학에 정기후원하고 중국과 일본도 부정기적으로 돕고 있다. 국내이주민선교회와 파워미션선교회, CTS 후원도 올해 새롭게 시작했고 얼마전 백 선교사도 재파송 했다. 중국, 필리핀, 태국, 대만, 일본, 캄보디아 등 매년 단기선교도 빠짐없이 진행하고 있다. 또 매년 지역 내 학생들에게 장학금도 지급하는 등 교회는 작지만 섬김은 작지 않은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많은 활동을 하지만 사실 성도 수가 많은 것은 아니다. 매주 주일마다 예배드리는 인원은 120명 안팎이다. 대신 어린이들이 대접받는 교회이다 보니 어린이와 청소년이 많이 모인다. 다음세대를 다 합치면 80명이 넘는다. 최근 젊고 헌신적인 성도들이 시무 장로와 안수집사로 세움 받은 이후 교회 분위기가 더 생동감 있게 변화하고 있다.

김주섭 목사는 “우리 성도들이 모두 일당백”이라고 자랑하고, “목회해보니 숫자보다 구성원들의 마음이 하나 되느냐 그게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새신자 양육으로 95% 이상 정착
아산천호교회가 강소형교회로 성장할 수 있었던 또 다른 이유는 특별한 ‘새신자 양육’이다.
김 목사는 “우리교회는 새가족이 많지는 않지만 일단 교회에 오면 95% 이상 등록한다”면서 “새신자 양육프로그램을 철저히 진행하는데 많은 영향을 끼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젊은 시절 은평교회에서 3년간 새신자 양육제자훈련을 전담했는데, 그 경험을 살려 새가족양육 책을 만들고 새가족 정착 프로그램을 시스템화 시켰다. 특히 성도들을 양육자로 제자화해 새신자 케어를 맡기는 점이 특별하다. 현재도 아산천호교회에는 누구든 새가족양육 과정을 이수해야만 입회할 수 있다. 성도 수 늘리기에 급급해 하지 않기에 적용가능한 목회 방침이다.

전도는 매일 하지는 않지만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는 전도를 한다. 전도지를 종량제쓰레기봉투와 함께 전해 전도지를 받으면 일단 집까지 가져가도록 한 것이다. 또 지난해 부터는 지역에 교회 알리는데도 열심을 내고 있다. 김 목사는 “동네 사람들이 우리교회가 어디에 있는지 잘 모르더라구요. 그래서 작년부터 오페라 공연도 하고, 클래식 음악회도 열어 지역주민 초청 잔치를 열고 있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개척 1년 만에 시련 닥쳐

아산천호교회는 지금은 승승장구하지만 사실 숱한 고난을 이겨내고 지금 이 자리에 섰다.
1998년 설립된 아산천호교회는 천호동교회가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세운 교회다. 당시 50주년 임직자들이 임직 감사 헌금을 모아 충남 아산에 지금의 교회 부지 1,114,㎡(337평)를 매입해 조립식 예배당(60평)과 사택(20평)을 짓고 김주섭 목사를 담임으로 청빙했다.

김 목사 부부는 성도 한명 없이 이곳에서 첫 단독목회를 시작했다. 맨땅에 헤딩하며 부부가 열심히 전도한 결과 개척한지 6개월 만에 세례교인 33명을 포함해 어린이까지 60명이 출석하는 교회로 급성장했다.

하지만 시련은 예상치 못한 곳에서 나타났다. 교회 개척 후 꼭 1년 만에 김주섭 목사는 림프종이라는 혈액암 진단을 받고 투병생활을 시작했다. 정상적인 목회사역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절망할 수밖에 없던 그때 하나님은 성도들을 동역자로 세워주셨다. 김 목사가 투병하는 동안 아무도 떠나지 않고 교회를 지켜주었다. 당시 초신자가 대부분이었던 성도들로서는 기적과 같은 일이었다. 그때 초신자들이 지금의 젊은 장로들이다.

시련은 이겨내니 성장길 확짝
암투병은 어렵고 고통스러웠지만 포기하지 않고 하나님께 매달린 김 목사는 곧 목회 현장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투병하는 동안에도 교회는 계속 성장해 예배당이 비좁아 지기 시작했다.

김 목사는 새성전 건축의 부푼 꿈을 꾸었고, 성도들의 의견을 모아 2006년 사무총회에서 교회건축을 결의하고 8월에 기공예배를 드렸다. 하지만 또 문제가 벌어졌다. 건축에 반감을 드러내는 성도들이 생겨난 것이다. 이미 기공예배를 드린 상황이었지만 김 목사는 단호하게 모든 신자의 마음이 하나되어 건축할 수 있을 때까지 건축을 유보했다. 그리고 3년 후 사무총회에서 단 한사람의 반대도 없이 건축을 재결의 했다.

2009년 건축을 시작했지만 그 과정도 녹록치 않았다. 절로 기도가 나오는 상황이 계속됐다. 건축 시작하고 3년이 지나서야 준공허가를 받을 수 있었다. 김 목사는 “감사한 것은 힘겨운 시간을 보내는 동안 단 한사람도 교회를 떠나지 않았다는 게 기적과 같은 간증거리가 되었다”고 말했다. 

숱한 어려움을 딛고 반석위에 다시 선 아산천호교회는 현재 새가족이 많이 늘어나 젊은교회로 힘차게 내일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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