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내 상시 에어바운스 … 여름엔 워터파크 무료 개장

▲ 무더운 여름, 대광교회 인근 지역 어린이들이 워터파크에서 물놀이를 하고 있다.

지난 12일 주일 오후 서울 강동구 대광교회(권선형 목사)에서는 찌는 듯한 무더위에서도 아이들의 행복한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시원한 물이 찰랑거리는 교회 내 물놀이장에서 수영복을 입은 아이들이 물놀이에 한창이었다. 미끄럼틀에서 물을 가르며 내려오고, 바구니에 물이 쏟아지자 함성을 질렀다. 아이들은 굳이 비싸고 복잡한 물놀이장에 가지 않고도 교회에서 이렇게 신나는 물놀이를 즐기고 있었다.

대광교회는 언젠가부터 도심 속 아이들의 놀이터로 바뀌었다. 여름이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다. 교회가 물놀이장으로 변신하기 때문이다. 대광교회는 6월부터 9월까지 교회당 2층 어린이 놀이터를 물놀이장으로 개방하고 있다. 누구나 이용할 수 있으며, 밤9시까지 무료로 운영된다.

아이들이 무더운 날씨 속에서 더위를 잊고 즐겁게 놀 수 있도록 2013년부터 2층 본당 옆 놀이터를 물놀이 장으로 만들었다. 물놀이장 만들기는 권선형 목사의 특기다. 이전 사역지 은혜교회서도 미니 물놀이장을 만들어 아이들을 시원하게 하는 목사님으로 통했다. 그런데 대광교회의 물놀이장은 그보다 훨씬 크고 웅장하다. 미끄럼틀 등 놀이 시설에 물놀이장을 가미해 여느 물놀이장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정도다. 놀이터 바닥 방수 공사와 수도시설도 갖췄다. 물놀이 시설은 권 목사가 직접 설계하고 만들었다. 교회에 오는 아이들을 행복하게 하기 위해서다.

권선형 목사는 “미국에서 공부할 당시 아이들이 교회에 와서 놀면서 행복하게 신앙생활 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며 “학교와 학원에 치여 매사에 바쁜 아이들이 잠시라도 교회에 와서 쉼을 얻고 기쁨을 누렸으면 하는 마음에서 이 사역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대광교회의 변화는 권선형 목사의 부임 후 본격 시작됐다. 권 목사는 ‘Loving GOD Loving People’이라는 슬로건을 전면에 내세우며 교회 문턱을 낮춰 지역주민들이 언제와도 쉴 수 있고 어린이들이 뛰어놀 수 있게 만들었다. 먼저 1층 유치부실에 에어바운스를 설치해 오전부터 밤9시까지 상시운영을 시작했다. 그러자 대광교회는 지역 아이들에게 소문난 명소로 자리 잡았고 아이들이 평일과 주말할 것 없이 매일 교회에 찾아와 늘 아이들로 북적거리는 공간이 됐다. 아이들에게 가장 효과적인 교육이 ‘놀이’라는 것을 교회에도 적용한 것이다.

교회 1층에서는 카페를 운영하며 주민들이 시원하게 차를 마시고 대화하고 아이들을 지켜볼 수 있게 해 대광교회에는 부모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는다. 아이들이 에어바운스와 워터파크에서 신나게 놀 동안 부모들은 보통 교회카페에서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휴식을 취한다. 이에 아이들뿐 아니라 부모들에게도 대광교회는 지역 공간의 하나로 인식되고 있으며 나아가 부모들이 교회에 등록하는 사례도 빈번해지고 있다. 

교회 공간의 상당한 부분을 어린이들을 위해 사용하는 대광교회는 어린이들을 위한 후원도 아끼지 않아 눈길을 끈다.

특히 대광교회는 지난 6월 창립 60주년을 맞아 시중에서 6~7만원에 판매되는 인라인스케이트를 성도들의 후원으로 약 천만 원 가량 준비해 교회 아이들과 지역 아이들에게 무료로 나눠주었다. 이에 주중에만 놀러오던 아이들이 주일에도 교회를 찾게 됐고 주일학교의 부흥이 일어났다. 썰렁 했던 주일학교가 이전과 달리 30배가 넘는 결실을 맺게 된 것은 이처럼 성도들의 아낌없는 헌신과 교회의 전폭적인 지원 때문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또 대광교회는 교회 공간을 지역 사회의 다양한 교육 공간으로서 무료로 제공하며 지역 사회에 편의도 제공하고 있다. 지역 사회에서 진행되고 있는 각종 놀이 학교, 과외, 악기수업 등을 위해 교회 공간을 빌려주는 것이다. 그래서 매년 말에는 유치원 재롱잔치와 졸업식이 대광교회에서 열리기도 한다.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다양한 사역을 통해 대광교회는 아이들이 행복한 교회로 손꼽히고 있다. 교회의 이 같은 지원과 함께 대광교회 어린이들의 적극적인 전도도 주일학교 부흥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아이들 스스로가 교회 오는 것을 즐겁게 여기고 좋아하자 누가 시키지 않아도 친구들에게 교회를 소개하고 함께 교회를 찾는 일이 많아진 것이다. 또 대광교회 어린이들은 교사들과 함께 ‘어린이 전도팀’을 꾸려 매주 토요일 오후마다 교회 주변에서 팝콘과 복숭아티를 나눠주는 등 전도에도 힘쓰고 있다.

이외에도 대광교회는 매 주일 예배 후 ‘잉글리쉬 드림 스쿨’을 진행하며 아이들에게 무료로 영어를 지도한다. 또 아이들이 영적인 말씀에 뒤쳐지지 않도록 말씀 교육도 소홀히 하지 않으며 영육간의 조화로운 교육으로 아이들을 양성시키고 있다. 

권선형 목사가 대광교회에 부임할 당시 5명이었던 주일학교 아이들은 현재 170여 명까지 늘어났다. 중고등부, 청년부를 포함한 교회학교 전체인원은 240여 명에 육박한다.

권선형 목사는 “앞으로도 대광교회는 다음세대를 이끌 주역인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사역을 지속할 것”이라며 “나아가 고령화 시대에 발맞춰 실버미니스트리 사역에도 힘쓸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리아이들이 행복한 교회’는 다음세대를 건강하게 세우는 교회 이야기를 전하는 연중기획으로 진행합니다. 교회학교가 부흥하는 교회를 발굴해 어린이가 부흥하는 이유를 찾고, 교회별 목회 특징과 사역의 노하우를 공유하는데 초점을 맞춰 진행할 예정입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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