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목사 참여·관심과 지원이 관건
정동교회·북일교회 등 특별한 교사교육 ‘눈길’

일러스트=서재형

 많은 교회들이 ‘교회교육’=‘주일학교’로 고정됐던 기존의 틀을 깨고 큰 변화를 맞고 있다. 이에 따라 ‘어린이는 교회의 미래’고 교회의 미래를 키우는 것은 ‘교사’라는 인식아래 교사의 중요성, 교사교육의 필요성에 대한 의지도 높아지고 있다.

총회 교육국 강신덕 간사는 “교회교육의 핵심은 교사들에게 있다”고 강조하고, “교사들의 행동 하나하나가 아이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되기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교사와 이를 만드는 교사교육에 있다”고 말했다. 교사들의 소명의식을 일깨워주고 도전의식을 심어주는 자극과 관심(교사교육, 교사세미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정동교회 '교사아카데미' 운영
대전 정동교회(이용윤 목사)는 대전지역에서는 ‘교사아카데미’로 개최하는 교회로 유명하다. 교회 규모는 크지 않지만 이용윤 목사는 교회교육에 특별한 관심을 갖고 ‘교사를 키우는 일’에 열심을 내고 있다. 이 목사는 교사들에게 교육이론과 실현가능한 특별활동과 설교예화 등을 담은 지침서를 제공하고 있다. 오랫동안 진행해온 정동교회의 교사교육은 이제 매년 초교파적으로 교사와 목회자들이 성황을 이룰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용윤 목사는 “교회규모와 환경에 맞게 교사들에게 기본적으로 가르쳐야 할 내용인 ‘반운영 방법’, ‘성경공부 이렇게’, ‘예배준비 노하우’ 등의 구체적 과목을 갖고 교육과정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일주일 정도 퇴근 후 저녁시간에 교육받을 수 있는 교회자체의 교사아카데미를 만들어보자고 제안하고 있다. 
  

이때 교회마다 교육을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가 고민인데 전문강사를 초청하면 좋고, 동영상 강의자료를 함께 시청하고 개교회에 맞는 적용법을 토론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또 정동교회에서는 교사를 전문가로 만든다는 측면에서 모든 교사들에게 전공은 ‘반 운영’이되, 은사를 활용할 수 있는 부전공의 영역을 지원토록 이끌어주고 있다. ‘인형극’, ‘찬양’, ‘만들기’, ‘악기연주’ 등 각자의 부전공을 갖도록 독려하고 지원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무엇보다 정동교회는 ‘담임목사’가 참여해 교사교육에 대한 목사의 의지를 보여주고 있어 교육의 효과를 높이고 있다.

북일교회, 전문강사 초청 교사세미나
북일교회(황용득 목사)는 올해 1월 초부터 특별한 교사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매달 셋째주 주일에는 모든 교사들을 한자리에 모아 교사특강을 열고 있는데 특히 BCM전문 교회교육 강사들을 초청한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북일교회는 매달 교사세미나를 통해 한달간 교사들의 BCM 운영 내용을 평가하고 보다 효과적인 운영방법을 배우고 있다. 교사세미나에 대해 황 목사는 “BCM은 예수님을 모델로 교사들이 예수님처럼 목자로서 제자를 양육하는데 중점을 뒀다는 점에서 우리교회가 지향하는 목표와 같다는 생각에서 BCM교사교육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북일교회는 어른성도 110여명이 출석하는 작은교회지만 교사세미나에 매번 40명 넘는 인원이 참여한다. 유아부 교사부터 구역장들까지 모든 성도의 교사화가 시작되고 있는 셈이다. 담임목사가 교사들에게 관심가지면서 교사와 부장들도 교회교육에 중요성을 느끼게 됐고 교회학교도 실제적인 부흥의 단초를 마련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미 1월부터 3월까지 새롭게 전도된 어린이와 청소년이 13명이나 된다. 교사교육 3개월만의 성과이기에 앞으로 얼마나 더 큰 변화와 결실을 가져올지 주목된다. 앞으로 북일교회는 한달에 한번씩 향후 2년간 지속적인 교사교육을 계획하고 있다.

이밖에도 북일교회는 어린이와 부모들이 예배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예배시스템도 바꿨다. 9시 예배는 교사중심 예배, 11시예배는 장년중심예배로 어린이 예배와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또 황 목사는 매달 1차례씩은 꼭 어린이예배에 설교를 직접 하며 아이들과의 관계 형성에도 힘쓰고 있다.

수유리교회, 교사 위한 ‘섬김의 밥상’
이밖에도 수유리교회(방인근 목사)는 매년 1월 교사헌신예배 대신 ‘교사임명예배’를 갖고 귀한 직분을 갖게 되었음을 온 성도가 축하하고 격려하는 시간을 갖는다. 교사 스스로 소명의식을 갖도록 하기 위해서다. 또 교육부서 담당 교역자들이 교사들을 위해 직접 구운 바비큐를 대접하는 등 섬김의 밥상을 차려주는 등 온 교회가 교사를 소중히 아끼고 지원, 격려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교사교육에 무관심해서는 교회의 든든한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 교사 선발이 힘들고 좋은 교사를 찾기 어려운 이때가 바로 교사를 키우는 교사교육을 시작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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