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휴가철이다. 연일 기록적인 폭염을 피해 피서를 떠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산과 계곡, 바다 등 놀고 쉴만한 곳에는 사람들로 빼곡하다. 이와 대조적으로 이 기간에 교회를 찾는 성도들은 평소보다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해마다 7월 말에서 8월 초순까지 집중되는 여름휴가 기간에는 주일예배에 참석하는 인원도 적어진다는 통계가 있다. 물론 그동안의 피로를 풀고 재충전을 위해 여행이나 휴가를 떠나는 것은 삶에 꼭 필요한 일이다.

그러나 회복과 충전을 위해 떠났던 휴식이, 휴식 그 자체로 끝나지 않고, 예배의 나태함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안타깝다. 휴가 때문에 도시의 교회가 비었으면 다른 곳, 즉 피서지 인근 교회엔 평소보다 많은 신자들로 붐벼야하는데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여건상 주일예배 한번쯤은 빠질 수도 있다’는 핑계를 찾으며 이왕 쉴 때 확실히 쉬고 다음부터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자는 안일한 생각을 하게 된다는 것이 문제다.

한 번 쉬면 자꾸만 쉬고 싶은 것이 사람의 마음이다. 따라서 한 번 두 번 쉬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쉬는 신자’, 요즘 흔히 말하는 ‘가나안 신자’로 변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타지에서 여름휴가를 보내면서도 주일예배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모처럼 직장과 도심을 벗어나 즐거움을 만끽한다고 하더라도 주일예배만은 꼭 지키야 한다. 그것이 성도의 도리다.

예배는 신앙인의 본분이다. 예배는 신앙생활의 바로미터다. 서구교회의 몰락이 예배자의 수가 줄어들면서 왔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하나님을 믿는 성도라면 신앙의 본분을 지키도록 마땅히 노력해야 한다. 여행이 불가피하다면  가는 곳 주변에 교회가 있는지, 있다면 위치와 예배 시간을 미리 알아보아야 한다.

한때 성결교회 교인들은 한국교회 교인들 중 주일 예배 참여율이 가장 높았다. 2005년 당시 조사에서 ‘성결교인’의 예배 참여율은 76.6%였다. 성결교회의 신앙 전통은 뜨겁게 기도하고 찬양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 만큼 예배가 열정적이었다. 성결인이라면 여름휴가를 어디로 떠나든 성결인의 본분을 지켜 예배의 본질과 목적에 충실해야 한다. 올해 여름휴가에는 주일을 거룩하게 지내는 성결인들의 모습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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