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정식 목사
1971년도에 은천교회에서 거듭나는 체험을 하고 목회자의 길을 걷겠다고 주님께 약속드리고 목회자의 길에 들어선지 이제 36년째 되는 해인데, 목회를 하면서 왜 나는 아직도 예수님을 닮지 못할까? 라는 자괴감에 빠질 때가 종종 있어 왔습니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자죄감에 빠지는 이유를 간추려보면 3가지입니다.

첫째는 ‘왜, 나는 예수님처럼 무소유에 몰입하지 못 하는가?’입니다.(마 8:20, 마 5:3) 예수님께서는 “인자는 머리 둘 곳이 없다”고 말씀하셨고, 또 산상수훈에서도 마음이 가난한 자가 복이 있다고 하셨는데, 왜 나는 소유에 대한 욕심과 욕망에서 벗어나지 못하는가 하는 자괴감입니다.

두 번째는 ‘왜, 나는 예수님처럼 온유할 수 없는가?’입니다. (마 11:29)
예수님은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다”고 하셨는데, 왜 나는 온유하지 못하고 아직도 겸손하지 못하며 가끔은 화를 내고 인상도 찌푸리는지 모르겠다는 자괴감입니다.

세 번째는 ‘왜, 나는 예수님처럼 기도생활을 습관화하지 못하고 기도에 몰입하지 못하는가?’입니다.(눅 22:39)

예수님은 새벽미명 시간에 기도하셨고(막 1:35), 기도의 습관을 지키셨으며(눅 22:39) 땀방울이 핏방울같이 흐르는 기도도 하셨다(눅 22:44)고 했는데 ‘나는 왜 예수님처럼 기도를 하지 못하는지?’에 대한 자괴감입니다. 그래서 무소유의 생활도, 온유한 마음도 갖추지 못하나 봅니다. 모르기는 하지만 죽을 때쯤에 이르러서는 공명을 탐하는 삶에서 해방될 수 있을런지요. 안타까운 나 자신입니다.

지금, 저는 부족하고 무익한 종의 모습으로 주님의 용서를 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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