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근거, 예수의 부활

윤철원 교수
신약성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하나님의 구원계획’, 즉 ‘하나님의 나라’를 소중히 간직한다. 이것은 현재와 미래를 아우르는 모든 시간과 연결되어 있다.

‘하나님의 나라’는 예수의 사역을 시작으로 재림 시점에 완성된다. 이러한 맥락에 대한 진술은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막1:15·마4:17)는 선언에서 확인되는데, 가까이 왔으며 이미 도래했다고 번역되는 모호성은 예수의 도래와 사역의 관점을 주목할 때 해결된다. 또한 하나님의 통치를 함의하는 그 나라는 예수가 행하는 치유와 축귀사역 그리고 자연기적 등으로 나타난다.

이처럼 예수의 인격과 사역은 ‘하나님의 나라’를 설명하고 이해하는데 중요한 토대여서, 희망을 말할 수 있는 근거인 것이다.

하나님의 통치를 확인하는 사건은 예수의 십자가상의 죽음과 부활사건이다. 이것은 희망의 불씨를 되살리는 유일한 단서다. 기독교의 모든 언어와 담론은 여기서 출발한다. 이처럼 신약성서는 하나님이 제공하는 희망을 제시한다.

즉 예수의 부활은 인류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단적으로 보여주며 구원을 성취한다. 하나님은 미래에 죽을 우리의 연약한 몸을 재창조하는 방식으로 다시 살려내신다.(고전 15:50) 부활은 하나님이 창조하신 세계와 만민의 가치를 천명하는 것과 동일하다.

또한 하나님의 정의와 사랑이 불의와 고통을 이겨냈음을 선언하며, 인간이 저지르는 불의와 폭력 그리고 타락과 전쟁을 하나님은 결코 묵과하지 않고 갱신할 것을 공개적으로 드러낸 사건이다. 이것은 그리스도인의 삶과 역사 속에서 희망을 포기할 수 없는 튼실한 이유가 된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은 언제나 승리자로서 패배를 이겨낸 자리에 우뚝 설 수 있다.

그리스도가 죽음에서 육체적으로 부활했을 뿐 아니라 그리스도의 죽음에 참여하는 우리도 그의 부활과 새 생명에 참여할 것이다. 그러므로 예상 밖의 위대한 역전(reversal)이 다가온다는 사실은 신약성서가 선언하는 가장 강력한 교훈이다. 

성결교회는 신약성서의 사상을 사중복음으로 압축하여 가르친다. 중생은 변화, 성결은 실천, 신유는 회복과 갱신, 그리고 재림은 ‘삶의 자리’에서 누릴 종말론적 희망을 함의한다.

출구가 막힌 현실에서 성결교회는 희망을 다시 노래하도록 이끄는 견인차의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초대교회는 희망이 사라진 시대를 살았지만 도리어 희망의 이유를 증언한 공동체로 활약했다. 성결교회의 영향력을 높이고, 사회를 이끄는 위상을 갖추려면 ‘하나님의 나라’를 향한 자세를 신속히 구축해야 한다.

교회는 언제나 하나님의 뜻을 성서적 교훈에 더해 가르치고 선포할 책임을 갖는다. 교회의 위기는 하나님의 손에 의해서만 해결될 수 있음을 깨달을 때 미래는 밝아올 것이다. 이미 도래한 ‘하나님의 나라’에 복속될 뿐 아니라 앞으로 도래할 ‘하나님의 나라’를 소망하는 교회로 거듭날 때 희망찬 미래는 우리에게 성큼 다가올 것이다.

신약성서는 하나님의 역사를 불신하는 자들에게는 예수사건(십자가, 부활을 포함한 공적사역의 내용)에서 드러난 ‘하나님 나라’의 실체를 보여주고, 이단과 사이비처럼 치유와 기적이 자신의 믿음에 따라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자들에게는 현재의 썩을 몸을 이겨낼 부활의 몸을 바라보라고 촉구한다.

하나님의 통치권과 주도권 가운데 확고부동하게 보장된 희망을 분명하게 이해하여 성서적 관점에서 모든 사안을 재해석하고 선도하는 희망찬 성결교회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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