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경주는 코너링에서 승패가 갈립니다. 직선주로에서는 누구나 빨리 달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일단 곡선주로에 접어들면 상황은 반전됩니다. 가장 어려운 위기상황에서 진정한 실력차가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위기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한 레이서만이 다시 직선주로에 진입했을 때 탄력을 받으며 경쟁자와의 격차를 더욱 더 벌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승자는 언제나 위기상황을 즐깁니다. 위기는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1997년 이 땅에 경제위기가 닥쳐왔습니다. IMF가 터졌습니다. 한달에 3000개가 넘는 기업이 도산합니다. 1년에 1만5000명이 넘는 백성들이 자살합니다. 한강다리는 자살다리가 됩니다. 100만명이 넘는 직장인들이 하루아침에 직장을 잃고 대한민국 실직자 수가 200만명에 육박합니다. 대한민국 경제, 대한민국 전체가 부도난 미증유의 사태가 이 땅에서 발생했습니다. 모두가 절망하고 있을 때, 한국성결교회가 나섰습니다. 외쳤습니다.

‘위기는 기회입니다. 하나님이 주신 이 기회를 놓쳐서는 안됩니다. 잠실벌로 모입시다. 재를 뒤집어 쓰며 통곡하며 기도합시다. 국가와 민족을 위해 금식하며 기도합시다. 민족을 살릴 수 있는 유일한 길은 기도뿐입니다.' 교단전체가 국가와 민족을 위한 금식기도를 선포한 교단은, 대한민국 300개 교단 중에서 유일하게 성결교단 뿐입니다.

하루만에 4억원이 모금되었고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2억5천만원을 대통령에게 전달했습니다. 해가 지지 않는 나라 대영제국도 IMF를 극복하는데 10년이 넘게 걸렸습니다. 그런데, 우리 대한민국은 단 3년만에 IMF의 터널을 통과했습니다. 세계경제 10대 강국으로 우뚝섰습니다. 위기는 기회입니다.

선교의 핵심은 돈이 아닙니다. 선교의 핵심은 영혼구원입니다. 미국이 돈에 가장 궁핍했던 두 시절이 있었습니다. 1930년대 경제대공황과 1940년대 제2차 세계대전입니다. 그러나 놀랍게도 미국은 가장 어려울때 가장 많은 선교사를 파송했고, 가장 많은 선교비를 지출했습니다. 1960년대 이후 미국경제가 세계최고의 호황을 누릴때 가장 저조한 선교사 파송과 가장 적은 선교비를 지출했습니다.

선교에 있어서 가장 분명한 사실은 선교의 성공과 실패는 돈에 달려있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선교의 성공과 실패는 사람에게 달려 있습니다. 선교사에게 달려 있습니다. 하나님을 얼마만큼 의지하는냐에 따라 선교의 성패가 갈라집니다. 선교는 언제나 하나님을 의지한 만큼만 성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교단이 선교에 성공할 수 있었던 세가지 요인이 있습니다. 첫째는 사람을 바라보지 않고 하나님만을 바라보는 충성스러운 선교사들이 있습니다. 둘째는 선교사들을 중보하며 선교의 위기를 차별화의 기회로 삼을 줄 아는 선교국의 정책 브레인들이 있습니다. 셋째는 언제나 변함없이 선교사들을 신뢰하고 전폭적으로 후원하는 교회들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들에 의해서 선교의 본질에 충실한 정책선교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환율 및 물가가 급등락을 반복하는 경제위기 상황에서는 금융기관과 연계하여 가장 유리한 환율하락 시기에 송금하는 송금차별화 전략을 마련해야 합니다. 위기상황의 지속기간을 미리 예측하고 한시적이라도 선교비를 원화대신 달러로 책정해 선교사들의 선교활동을 안정적으로 지원하는 이중환율 전략선교, 평상시 위기상황을 예측해 단계적으로 기금을 확보하는 비상기금 확보정책, 선교 현지에서 선교비를 자체 조달하는 자립선교정책, 갑작스러운 선교비 중단을 예방하는 장기적 후원정책, 유사시 비상상황에 대처할수 있는 비상선교자금 풀링 시스템, 선교지별 긴축 재정 방법의 일환으로 에너지 절약, 행정절차 간소화, 환율손실방어정책, 대형 프로젝트 일시 유보정책, 본질에 충실한 직접전도와 제자훈련, 지도자 훈련 정책 등 경제위기상황에 적절하게 대처하는 전략이 필요한 때입니다.

선교사들을 더 많이 후원하지 못하는 것이 언제나 죄스럽습니다. 지금은 모든 교회들이 다 어려울 때이지만 선교비만큼은 줄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하늘나라에서 더 큰 상급과 면류관을 받는 자랑스러운 성결인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작권자 © 한국성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