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 2:4~5)

신앙인이 참으로 중요하게 여기고 간직해야 할 것은 바로 ‘처음 사랑’입니다. 주님은 에베소교회가 “처음 사랑을 버렸다”(계2:4)고 책망 하였습니다. 그리고 “어디서 떨어졌는지를 생각하고 회개하여 처음 행위를 가지라”(계2:5)고 하십니다. 에베소교회는 어디서 처음 사랑을 잃어 버렸을까요? 처음 사랑을 회복하는 비결로 제시하여 주신 ‘처음행위’는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에베소는 영적으로 매우 혼탁한 곳이었습니다. 이러한 곳에 복음이 뿌리를 내리고 성장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영적 전쟁에 대한 말씀이 에베소서에 기록되어 있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닐 것입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 복음의 진리를 수호하기 위하여 에베소 성도들은 처절한 영적 전쟁을 치러야 했습니다. 헬라의 이원론사상과 종교 혼합주의, 그리고 예수님의 성육신을 부인하는 거짓된 교훈과의 싸움에서 복음의 진리를 수호하기 위한 수많은 논쟁도 계속되었을 것입니다. 사도 바울이 3차 전도여행을 마치고 예루살렘으로 돌아가던 중에, 밀레도에서 에베소의 장로들을 만나 권면한 것을 보면 그들의 상황을 짐작해 볼 수가 있습니다.(행 20:29~30)

그들은 복음의 진리를 끝까지 잘 수호했습니다. 이것에 대해서는 주님께서도 칭찬을 하셨습니다.(계 2:2~3) 그러나 이러한 과정에서 그들은 그 진리를 변증하기 위하여 지적인 면에 더 집중하게 되었을 것이며, 거짓 가르침과의 싸움에서 그들의 감성은 점점 메말라 갈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사실 영적 전쟁의 중요한 원리는 사랑으로 행하는 것입니다. 진리를 지키기 위해서 처절한 싸움을 하면서도 사랑으로 품어야 합니다. 흔히들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고 합니다. 그러나 나중에는 사람까지도 미워하게 됩니다. 에베소교회는 거짓된 교훈과 맞서 싸우다가 사랑이 점점 메말라 간 것 같습니다. 거짓 가르침과 이단적인 사상을 따르는 자들을 향한 비판과 비난을 뛰어넘어 정죄하게 된 것 같습니다. 결국 진리를 수호하고자 하는 그 열정 때문에 안타깝게도 그 관계 속에서 복음의 핵심인 사랑을 잃어버리고 만 것입니다.

천하를 얻고도 목숨을 잃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는 것처럼, 아무리 진리를 지킨다 할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아무 유익이 없습니다. 바울 사도는 사랑이 제일(고전 13:13)이요, 사랑이 율법의 완성(롬 13:10)이라고 하였습니다.

사랑을 잃어버린 진리는 키 없는 배와 같습니다. 에베소교회가 진리를 수호한 일에 대해서는 칭찬을 받았지만, 처음 사랑을 잃어버린 것에 대해서는 책망을 받았습니다. 주님은 진리를 수호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사랑에 더 큰 관심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에베소교회를 향한 주님의 마음은 ‘처음 사랑’이었습니다.

지금 이 시간, 신앙생활이 무미건조하다거나 기쁨이 사라졌다면 먼저 내 안에 처음 사랑을 확인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그 처음 사랑이 어디서 떨어졌는지 점검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처음 사랑을 회복해야 합니다.

신앙인은 항상 그 자신 안에 처음사랑을 간직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항상 그 사랑으로 행하여야 합니다.

내 안에 있는 그 처음 사랑을 바라보면, 그 사랑의 감격과 열정이 다시 일어나게 될 것입니다. 그 사랑으로 살아갈 때에, 우리의 삶에는 주님의 은혜와 기쁨이 더욱 넘치게 될 것입니다.

그것이 신앙인의 삶이며, 세상을 변화시키는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처음 사랑을 회복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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