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민 전도사 시흥에 예찬교회 설립, 삼천포교회 90주년 기념 지교회로 지원

시각장애와 희귀질환, 세상적 편견을 딛고 교회개척의 꿈을 이룬 예찬교회 이현민 전도사

 “앞을 보지 못하기 때문에 하나님만 바라보겠습니다.”

앞을 보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이 온갖 역경과 장애를 딛고 교회를 개척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1급 시각장애인인 이현민 전도사는 지난 9일 경기도 시흥에 예찬교회를 개척하고 감격적인 창립예배를 드렸다. 교단에서 시각장애인이 교회를 개척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을 못 보는 이 전도사가 정상인도 쉽지 않은 교회개척에 나선 것은 남다른 선교열정 때문이다. 대학시절에 희귀질환으로 시력을 잃은 이 전도사는 선교와 복음전파에 사명을 새롭게 발견하고 서울신대 선교영어학과와 신학대학원을 거쳐 이번에 삼천포교회의 지원으로 교회를 개척하게 되었다.

대학시설 시력을 잃은 이현민 전도사

이 전도사는 ‘베체트’라는 희귀질환으로 구내염과 관절염 등 병마와 싸우면서도 시각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맞서야 했다. 시각장애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청빙을 받지 못했고, 온갖 편견과 경제적인 어려움을 감내해야만 했다. 다행히 아내의 도움으로 착실하게 말씀과 기도로 개척을 준비한 끝에 마침내 전담목회의 꿈을 이루게 됐다. 
이 전도사의 이런 열정과 도전에 감동한 삼천포교회는 어려운 재정여건에도 불구하고 “너희가 주거라”는 말씀에 의지해 창립 90주년기념 14번째 지교회로 예찬교회 설립을 지원했다. 

이현민 전도사는 “장애는 불편할 뿐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고 섬기는 데는 아무런 불편함이 없다”면서 “앞을 보지 못하기 때문에 오직 하나님과 말씀만 바라보며 성경공부와 제자훈련을 통해 교회의 본질에 충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날 참석한 사람들도 “절대로 포기하지 말고 절망의 바다에 희망의 그물을 내리고, 어두운세상에 빛을 비추는 예찬교회가 되어 달라”고 격려했다.

부천지방회장 손병수 목사는 설교에서 “교회는 오직 하나님의 복음만 전파하고 가르쳐야 한다”면서 “남이 보지 못하고 경험하지 못하는 복음의 비밀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해 줄 것”을 당부했다.
또 이 전도사가 교회개척을 할 수 있도록 용기와 자신감을 심어준 박상진 목사(삼천포교회)는 “드러난 장애보다 숨겨진 장애가 더 문제”라고 지적하고 “오직 하나님을 바라보겠다는 각오로 세상에 희망을 주며, 예수님으로 가득찬 교회를 세워 달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창립예배는 한성대 목사의 사회와 지방회부회장 류재호 장로의 기도, 지방회장 손병수 목사의 설교에 이어 담임교역자 소개, 박상진 목사와 이원영 목사의 격려사 및 축사, 최성조 목사(삼천포교회 원로)의 축도 등으로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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