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2년차 총회가 개회되었다. 올해 총회는 개회 이전부터 대의원 자격 심사를 놓고 시끄러웠다. 지방회 분할 문제로 대의원 자격 심사가 이뤄지지 않아서 총회 개회조차 불투명했다. 총회 전날 문제 해결을 위한 협상 테이블이 극적으로 마련됐지만 끝내 합의가 이뤄지지 못해 총회가 결국 파국으로 치닫지 않을까 우려하는 이도 있었다. 그러나 개회를 앞두고 원만한 합의가 이뤄지면서 우여곡절 끝에 총회가 개막했다.

이 난제를 푼 것은 역시 대화와 대타협, 양보였었다. 서울중앙지방회가 지방회 분할이 무효라는 법원 판결만을 고집하지 않고 총회 개회 후 두 지방회 분할 안과 대의원 자격 부여를 인정한 결과 꼬인 실타래가 풀렸다. 심리부장과 부원들도 총회 개회가 지장이 없도록 지혜로운 결정을 했다. 총회 임원회와 서울제일지방회 임원들도 서울중앙지방회와 대화의 끈을 놓지 않고 합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총회가 파국을 면한 건 다행이지만 위기는 여전하다. 최근 몇 년 간 우리교단은 여러 가지 진통을 겪어왔고 이런 진통과 갈등에서 완벽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이 사실이다. 외형적으로는 안정된 것 같지만 조금만 깊이 들어가면 우리교단에는 갈등과 대립, 분쟁과 소송이 이어지고 있다. 우리는 교단의 미래를 위해 쏟아야 할 에너지를 정치적 대립과 분쟁으로 낭비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

우리 성결교회가 마주한 현실은 결코 녹록치 않다. 당장 교세통계에 따르면 성결교회 국내 교인 수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허수 보고 때문인지 통계상 실제 수치인지에 대한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분명한 사실은 2011년 이후 줄곧 교인 수가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교회의 수는 증가하는데 교인 수가 줄어든다는 것은 이상 징후이다. 새신자도 줄고, 유초등부와 청소년도 감소한 것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번 총회에서는 교단의 교인 수 감소에 대해 보다 냉철하게 분석하고 대처해야 한다. 비록 저출산 고령화 등 외부적 환경이 우호적이지 않다고 할지라도 우리가 하기에 따라서는 역경도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 미래의 상황은 어느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다. 이제 우리에게 남은 골든타임은 그리 많지 않다. 교단의 미래 발전에 써야 할 역량을 허투루 낭비하지 말고 교단적 힘을 모아야  한다.

이번에 상정된 안건에는 교단의 앞날을 생각하며 도출해 낸 교단발전심의위원회의 교단 발전 안이 중심에 있다. 다음세대와 고령화 시대를 대비해 무게를 둔 발전 안을 제시하고 있는 만큼 대의원 전체가 교단 발전전략을 공유하고 이를 실행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안을 마련하기 바란다. 이를 위해서는 대의를 위해 자신의 의견은 과감히 거둬들여 더 확실한 발전 안을 만들어 가야 한다.

또한 교단 내 작은 교회에 대한 성장 방안과 정책적 지원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작은 교회 목회자들의 부흥과 성장을 향한 열정이 식지 않도록 더 큰 관심과 사랑을 보내는 것이 결국은 교단을 살리는 길이다. 이번 제112년차 교단 총회에서는 정략적 판단과 대응으로 교단이 새롭게 변화되고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잃어버리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제112년차 총회가 바로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희망을 향한 힘찬 걸음을 내딛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 대외적으로도 동성애와 동성혼 차별금지법, 이슬람 포교 등 급박하고 중차대한 문제가 넘쳐나고 있다. 이런 문제야말로 총회가 관심을 가져야 할 일이다. 이번 총회의 대의원 모두가 마지막까지 참여해서 교단의 문제 해결과 새로운 미래 창조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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