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피엔스’를 통해서 ‘낙양의 지가’가 아니라 한국의 지가를 천정부지로 끌어올린 유발 하라리는 ‘호모 데우스’에서 인류의 끔찍한 미래를 펼쳐보여 주었다. 그에 의하면 굶주림과 질병, 전쟁과 맞대결을 벌여온 인류가 이 대결에서의 승리를 쟁취한 이후에는 전례 없는 수준의 번영, 건강, 평화를 얻을 것이라고 한다. 기아, 역병, 전쟁은 앞으로도 많은 희생자를 낼 것이나 이 문제들은 더 이상 관리할 수 없는 난제가 아니라고 그는 선언한다.

▨… “성공은 야망을 낳는다. 인류는 지금까지 이룩한 성취를 딛고 더 과감한 목표를 향해 나아갈 것이다. 인류의 다음 목표는 과거의 기록과 현재의 가치들을 고려할 때 불멸, 행복, 신성이 될 것이다.(…)짐승 수준의 생존투쟁에서 인류를 건져올린 다음 할 일은 인류를 신으로 업그레이드하고 ‘호모 사피엔스’를 ‘호모 데우스’로 바꾸는 것이다.”(유발 하라리, ‘호모 데우스’)

▨… 인간이 신이 되려는 오만한 시도는 생명나무 열매를 곁눈질한 남자와 여자, 바벨탑에 자신의 꿈을 심으려던 인간들에게서 그쳐야 한다고 창세기는 증언해준다. 전례없는 기술의 힘에 접근하고 있는 인류가 아무리 유전공학, 인공지능, 나노기술을 이용해 천국 또는 지옥을 건설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하라리가 과학의 발달을 근거로 주장해도, 우리 성결인들은 인간이 신이 되려는 결정은 인류 자체를 소멸에 이르게 할 것이라는 믿음에 굳건히 서 있을 것이다.

▨… 그러나 이 믿음에 상처를 내는 징후가 언제부터인가 우리 교단 안에 유령처럼 떠돌고 있다. 교단을 어지럽히려는 세력에 맞서서 싸워야 할 지도자들이 슬그머니 타협하기를 일삼고, 누구보다 똑똑함을 자랑하는 자칭 지도자들이 자신의 사욕에다 하나님의 이름을 뻔뻔하게 덧칠하고 말로는 하나님의 일이라면서 자신의 명예를 높이려 안간힘 쓰는 모습이야말로 호모 데우스적 행태가 아니면 무엇이란 말인가.

▨… 다음 주간 29일부터 총회가 열린다. 그럼에도 지금까지(22일 현재) 대의원 수조차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심리부의 파행에 대해서 아무도 책임지려 하지 않기 때문이라면 과언일까. 교단의 ‘내노라 하는 이들’이 모두 하나님의 종의 자리를 말없이 지킨다면 그래도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는지, 묻고 싶다. 이번 112년차 총회는 겉만 하나님의 종이고 속은 호모 데우스적인 이들의 놀이터가 되지 않도록 그 어느 총회 때보다 성결인들의 기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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