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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시> 아버지 지게
[1134호] 2018년 05월 02일 (수) 18:37:08 구금섭 목사(큰나무교회) webmaster@kehcnews.co.kr

   
      구금섭 목사

 

 

 

 

 

 

지게는 원망이 없다
제 등을 누르는 짐들을 보며
자기를 어깨에 메고 가는
주인이 안스러워 불평하지 않는다

멜빵이 닳고 닳아 헝겊으로
감아 돌린 아버지 지게가
칠십년이 다 되어가도록
주인의 굳은살에 매달려 있다

가난의 짐
처자식의 짐
숨 가픈 한숨을 돌려가면서
오늘도 보리 한 짐을 지고 가고 있다

맥추감사절에
드릴 보리 뭍들,
자식 배가 불룩 올라오는 기쁨에
비 오듯 흘러내리는 비지땀을 닦아가며
아버지 지게가 걸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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