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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시론> 갑질항공, 갑질교회
[1133호] 2018년 04월 25일 (수) 16:16:50 안성우 목사(로고스교회) webmaster@kehcnews.co.kr

   
        안성우 목사
언론이 교회를 향해 굶주린 사자처럼 달려듭니다. 교회가 언론과 각을 세우기 전에 언론을 통해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어야 할 때입니다. 모 방송사는 교회 관례가 된 임직식 헌금까지 보도를 했습니다. 방송사에서 거론하지 않아도 교회는 관례를 의심하고 변화해야 합니다.

갑질항공으로 나라가 떠들썩합니다. 교회도 우월적 지위로 갑질하기 쉬운 공동체입니다. 일단 노조가 없습니다. 담임목회자와 갈등을 빚은 동역자는 후임지를 찾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하지만 방심하면 큰일 납니다. 충성도가 높은 공동체는 조직을 지키기 위해 갑질 횡포를 눈감아 주지만 오래가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용기 있는 후배가 나올 것이고 두세 개가 합쳐지면 퍼펙트 스톰이 될 겁니다. 잠자는 안티를 깨워 상상을 초월한 결과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훈련이란 명분으로 혹은 주님의 종 됨이란 거룩한 미명 아래 자행되는 폭력적인 언행과 갑질이 극에 달한 교회가 제법 된다는 말을 들으며 로고스교회를 들여다봤습니다. 전주에서의 1박2일 외부 사역을 마치고 KTX 행신역에 도착했을  때였습니다.

목회자의 안식일인 월요일이라 택시를 타고 집으로 들어가려는데 동역자 한 분이 나와 있었습니다. 목회지원실을 통해 기차표를 예매 했기에 도착시간을 확인했던 겁니다. 집으로 가는 길에 그분은 제게 전주에서 장례가 났다고 말했습니다.

‘좀 빨리 알려줬더라면 다시 가야 할 길을 올라오지 않았을 텐데’ 깊은 배려에 세심한 배려는 빠져 살포시 화가 났습니다. 동기를 생각하면 별일 아니지만 다시 내려갈 생각을 하니 많이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무엇을 하던지 주께 하듯’ 하려고 그 분이 주님이라 생각하며 마음을 잘 다스렸습니다.

로고스교회 개척 2년 차에 동역했던 사역자 두 분이 교회를 떠났습니다. 그분들은 따를 준비가 됐지만 저의 준비가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이런 아픔이 반복되지 않기를 기도하며 정말 노력했습니다. 예외도 있었지만 그 후 18년 동안 많지 않은 동역자 중에 9년 이상 사역한 분이 네 분입니다.

한 번 더 저의 리더십 수준이 성장해야 함을 느낍니다. 할 일이 많아지니 처리속도는 늘었지만 디테일하지 않으면 답답합니다. 자막 송출, 방송, 영상에 문제가 생기는 날이면 예민해집니다. 동역자와 나이 차이도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아들 같은 동역자가 부임하면서 말이 짧아집니다. 갑을 관계가 아닌 동등한 관계 정립을 위해 기도하며 생각합니다.

새뮤얼 스마일즈는 ‘인격론’에서 인격을 구성하는 요소 중 하나를 친절이라고 했습니다. 동역자를 대할 때 담임목사가 아닌 아버지의 마음을 구합니다. 롬멜은 병사를 위한 최고의 복지는 ‘훈련’이라 했습니다. 이제는 잘 해주는 것을 넘어 잘 준비된 목회자를 세우려 합니다. 인격적인 관계와 능력 있는 목회자로 세워가는 것의 균형을 잃지 않으려 합니다.

실수에는 관대하지만 거짓에는 엄격하게 동역자를 위해 길을 낼 수는 없지만 징검다리 하나는 놓아주고 싶습니다. 갑질에 항변하는 후배가 나올까 무서운 것이 아니라 갑질교회를 보며 아파하실 주님을 생각합니다.

교회에는 갑을이 존재할 수 없습니다. 모두가 제사장입니다. 동일한 가치를 지닌 존재입니다. 가치의 동일함이 역할의 동일함을 의미하지는 않기에 질서는 지켜야합니다. 동역자는 훈련이 힘들어도 기뻐해야 합니다. 주님도 섬김 받기 위해 오신 것이 아니라 섬기기 위해 오셨습니다.

내가 받은 것 보다 주는 것이 많으면 인간관계는 좋아집니다. 1년 만이라도 동역자에게 책임을 돌리지 않고 모든 책임이 자신에게 있음을 고백하면 책망은 줄고 격려가 늘 겁니다. 화가 나면 다시금 생각합니다. 이 중 한 사람은 녹음하고 있을 것이며 어느 날 실수로 설교 시간에 송출될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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