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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시론> 쓰레기 대란과 기독교인의 책임
[1131호] 2018년 04월 11일 (수) 15:18:24 박문수 목사(서울신대 강사) webmaster@kehcnews.co.kr

요즘 아침마다 황사나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하는 일이 습관처럼 되었다. 이런 환경오염 문제는 자연을 탐욕의 눈으로 보는 인류를 향한 경고가 아닐까?

1997년 여름, 태평양을 떠도는 거대한 플라스틱 쓰레기 섬이 발견되었다. 한반도의 15배나 되는 거대한 쓰레기 더미는 환경운동가들에 의해 한 ‘나라’로 선포되었고, 미국의 엘 고어 부통령은 제1호 시민으로 등록하였다. 우리가 버리는 쓰레기가 세계를 떠 돌고 있으며, 유독물질을 흡수한 미세 플라스틱 조각들은 물고기의 몸을 거쳐 우리 밥상에 오른다는 무서운 생태계의 진실을 알려주었다.

2015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국민 한 사람이 배출하는 연간 재활용 쓰레기는 일회용 컵 510개, 비닐봉투 420개, 포장용 플라스틱이 62㎏이라고 한다. 열대림을 베어 만드는 일회용 컵은 한 해 260억 개로 하루 평균 7,000개를 소비하고, 1인당 비닐봉투 사용량은 독일의 6배이고 환경선진국인 핀란드의 100배에 달하며, 포장용 플라스틱 사용은 세계 2위에 해당한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종이컵이 썩는 데 20년, 플라스틱이 썩는 데는 400~500년이나 걸리고 매년 수백만 톤이 바다로 흘러들면서 해양오염의 주범이 된다고 한다.

우리들의 일상 속에 잘못된 쓰레기 소비문화가 쉽게 발견된다. 점심시간 도심의 직장인들이 커피가 담긴 일회용 컵을 들고 거리를 활보하는 풍경은 너무도 익숙하다. 가정에서는 수돗물이나 정수기는 믿을 수 없어 페트병 생수를 정기적으로 배달을 받는다. 주문한 배달음식은 플라스틱 용기에 담겨 비닐에 꽁꽁 싸매어진 채 일회용 수저와 함께 도착한다. 마트나 시장에서는 비닐봉투가 사용된다. 과연 비닐과 플라스틱으로 뒤범벅인 우리들의 일상생활이다.

지금 선진국은 일회용품에 대해 전쟁 중이다. 영국, 덴마크, 스웨덴 등은 플라스틱과 유리병, 캔 등에 보증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도입하기로 했다. 프랑스는 2020년부터 플라스틱 컵과 접시, 비닐봉지 같은 썩지 않는 일회용 제품을 금지시키기로 했다. 유럽연합은 2030년까지 모든 일회용 포장지를 재사용 혹은 재활용 포장지로 바꾼다고 한다.

우리의 상황은 어떠한가? 중국의 폐기물 수입금지, 국제 원자재가 하락 등으로 재활용품 처리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쓰레기 대란을 막으려면 포장재 일회용품 배출을 줄이는 수밖에 없다. 또한, 국민의 소비문화 개선을 유도하는 정책도 필요하다. 더 나아가, 우리의 지나친 포장문화, 무분별한 일회용품 사용 습관을 돌아보아야 한다. 정부가 2003년부터 일회용 비닐봉투에 대해 무상제공을 금지하였지만, 여전히 비닐봉투 사용량은 계속 증가추세이다.

무엇보다도, 우리의 생활태도가 사치와 향락 그리고 소비지향적 삶에서 검소하고 소박한 생활로 전환되어야 한다. 자연에 대한 청지기로서 책임 있는 그리스도인이 되어야 한다. 온갖 자연환경에 대한 세속적 탐욕과 이기심이 성경적 조망과 성령의 도우심으로 극복되어야 한다. 환경에 대한 무관심과 무지를 일깨워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우리에게 맡겨진 생태환경을 하나님의 창조섭리대로 지키고 가꾸고 다스리는 작은 일에 충성하는 종들이 되어야 한다.

따라서 쓰레기도 훌륭한 재활용 자원이므로 잘 관리해야 한다. 쓰레기의 재활용과 분리수거는 성실하게 실천해야 한다. 그래서 낭비적인 일회용품 사용을 자제하고, 마트에 갈 때 미리 시장가방을 준비하고, 과시용 포장을 거부하며, 교회에서도 재활용 분리수거를 적극 실천하자.

우리가 마음대로 먹고 쓰고 버리며 사용하는 것은 공동체의 선을 무너뜨리는 일이다. 공동체의 선을 위해 절제되고 검소한 생활을 훈련해야 한다. 지구는 자연의 자정능력과 회복능력이 한계상황에 도달하고, 자연생태계는 자기균형 능력을 잃어버린 상태이다. 인간중심의 물질주의 세계관에서 창조-생태주의 세계관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 지금 자연만물이 우리를 향해 회개의 메시지를 선포하는 것은 아닌가? (롬 8: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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