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우 목사
고난 주일은 예수의 십자가의 죽으심을 기념하는 주일이다. 예수의 십자가에서 죽으심은 그의 사명이다.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마20:28) 즉 ‘인류를 구원하는 대속의 죽음’은 그의 사명이다. 예수는 사명에 살고 사명에 죽으셨다. 바울도 사명에 살다가 사명에 죽었다. 기독교인들에게는 사명은 자신의 존재의 가치이다. 사명으로 산다는 것은 자신의 존재의 가치로 산다는 의미이다. 

기독교인들에게는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려면 세 번 태어나야 한다고 말한다. 첫 번째는 어머니로부터 태어남이고 두 번째는 예수를 구주로 영접한 거듭난 삶이고 세 번째 태어남은 자신의 사명을 발견하고 자각함을 말한다.

어느 날,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라가 형편이 어려워서 고물차를 바꾸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사연을 보내 주면 그 중에 택해서 새 차를 선물해 주겠다고 말했다. 이에 미국 전 지역에서 수많은 사연들이 들어왔다. 그 중에 276명이 토크 쇼에 방청객으로 초대되었다.

윈프리는 그중 11명의 이름을 일일이 부르며 무대로 불러 올려 새 차를 선물해 주었다. 또한 윈프리는 나머지 방청객 265명에게도 작은 상자를 하나씩 나눠주며 ‘이 안에는 마지막 12번째의 자동차 열쇠가 들어 있습니다. 제가 상자를 열어 보라고 신호를 하면 모두 상자를 열어보시기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윈프리의 신호에 따라 방청객들이 상자의 뚜껑을 열었다. 모든 방청객들이 환호했다. 모든 상자 안에는 새 자동차의 열쇠가 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방청석은 감동의 눈물과 웃음과 환호로 하나가 되었다. 방청객 전원이 당시 3,000만 원이 넘는 자동차를 한 대씩 선물로 받았다.

윈프리는 지금도 수많은 사람들에게 웃음과 희망을 심어주고 있다. 하지만 불행한 과거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그녀는 사생아로 태어났다. 가난한 가정에서 자라났다. 14살의 나이에 아이를 낳았는데 몇 개월 만에 죽었다. 그녀는 노숙 생활에 마약을 하기도 했다. 비만으로 고통을 당하기도 했다. 그녀는 이런 모든 악조건을 극복하고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유명인사 100인에 선정된다.

윈프리 인생의 대단한 변화의 원동력은 자신이 겪은 가난과 아픔을 하나님이 주신 사명으로 승화시켰기 때문이다. 윈프리는 ‘이것이 사명이다’라는 자서전에서 네 가지 사명을 말한다. 첫째, 남보다 더 가졌다는 것은 단순한 축복이 아니라 사명이다. 둘째, 남보다 아파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고통이 아니라 사명이다. 아파 본 사람만이 아픔을 겪는 사람을 이해할 수 있고 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셋째, 남보다 설레는 꿈이 있다면 그것은 망상이 아니라 사명이다. 넷째, 남보다 더 부담되는 어떤 것이 있다면 그것은 사명이라고 말했다.

한국교회는 지금 기복이라는 이불을 덮고 깊은 잠을 자고 있는 듯하다. 지금은 다시 사명으로 깨어 일어나야 할 때이다. 기복(祈福)에서 사명(使命)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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