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대 전국목회자세미나, ‘한국교회 위기’ 다뤄
학령인구 감소·가나안신자 증가 등 대처방안 제안

서울신학대학교(총장 노세영 박사)가 주최하고 신학전문대학원(원장 주승민 교수)이 주관하는 제17회 전국목회자세미나가 지난 3월 12~13일 수안보파크호텔에서 열렸다. ‘현재의 한국교회, 위기인가 기회인가?’를 주제로 열린 이번 세미나에서는 한국교회의 위기를 종교학적, 인구학적으로 분석하고 대처방안을 제안하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이날 노세영 총장은 저출산과 고령화 등으로 맞게 될 위기상황을 지적하고 대처방안을 제안했다. 노 총장이 제시한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해 학령인구(6세~21세)는 846만 1,000여 명으로 1980년 1,440만 1,000여 명에 비해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2060년에는 478만 명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교회는 물론이고 한국사회에서 어린이와 청소년 등 다음세대의 숫자가 지금보다도 40% 이상 줄어드는 것이다.

반면에 평균 수명은 점점 길어져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평균연령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의 기대수명은 81.3세로 유럽(76.1세), 북아메리카(79.1세)보다도 높은 상황이다. 즉 다음세대 숫자는 줄고 은퇴자들의 숫자는 늘어나는 역피라미드형 인구체계가 심각해지는 것이다.

노 총장은 “한국교회의 위기로 교인 수 정체 및 저하에 따른 기독교 교세 약화 등을 지적하지만 인구구조변화에 따른 감소가 더욱 심각하다”며 “줄어들고 있는 다음세대와 꾸준히 늘어날 노령층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노 총장은 대처방안으로 ‘고정비 분석 및 대처’, ‘변동비 분석’, ‘유휴 공간 활용’, ‘교회사업 및 프로그램 변화’ 등을 제안했다. 그는 “어린이와 청소년에 대한 전도와 교육 프로그램 강화 등 그들의 눈높이와 변화에 맞는 프로그램도 요구된다”며 “평일에 사용하지 않는 교회 공간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등 전반적인 계획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기호 교수(한동대)는 ‘다음세대 복음화 비율 4% 이하’, ‘호감도 하락’, ‘가나안신자 등 무교회주의자 증가’ 등을 한국교회의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김 교수는 “각 교회와 교단들이 회복과 성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별다른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 암담한 상황”이라며 “로마의 핍박에서도 전체 인구 대비 12%까지 성장했던 초대교회의 모습을 회복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 교수는 이어 초대교회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으로 ‘기독교변증’, ‘실천적 행위’, ‘성령의 권능’을 제안했다. 그는 “초대교회 성도들은 복음전도를 위해 설교와 기독교 변증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며 “무신론과 종교다원주의, 포스트모더니즘, 인공지능 등으로 공격받는 기독교 교리가 왜 진리인지에 대해 합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김 교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는 가나안신자에 대한 대응점도 제시했다. 그는 “가나안신자에 대해 다행스러운 것은 신자들의 교회출석 거부를 의미할 뿐 종교적 성향까지 버린 것은 아니라는 점”이라며 “상처를 입고 교회를 떠나는 사람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기도로 그들을 계속 기억하고 있다는 점을 알리는 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정훈 교수(울산대)는 과거 종자연 등에서 기독교에 대적했던 활동과 회심 등 예수님을 만난 후 변화된 삶에 대해 간증했다. 이 교수는 “기독교의 활동을 비판하고 감시했던 내가 회심 후 모든 불평과 불안이 사라지고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며 “어떤 사람도 변화될 수 있다는 믿음으로 복음전파와 기도에 힘쓰는 목회자들이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

이 밖에 목신원장 송창원 목사가 둘째 날 새벽경건회를 인도했으며 김형배 목사(서산교회)가 ‘신앙의 3단계’, 지형은 목사(성락교회)가 ‘초대교회로 돌아가자’를 주제로 강연했다.

한편 첫날 개회예배는 원우회장 박종건 목사의 사회로 직전 원우회장 이상훈 목사의 기도, 신상범 총회장의 설교와 축도로 진행되었다. 축하의 시간에는 주승민 교수가 환영사, 윤성원 부총회장이 격려사를 전했으며 평신도 단체 회장단이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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