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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신도칼럼> 먹는 것이 결코 남는 것이 아니다
[1122호] 2018년 01월 31일 (수) 17:18:03 조용호 집사(한누리교회) webmaster@kehcnews.co.kr

대한민국이 굶주림에서 벗어난 지는 불과 50년도 안 되었다
그전에는 우리는 제삿날. 잔칫날. 혹은 생일 등 먹을거리가 많이 있을 때는 양껏 먹어 굶주릴 때를 대비하곤 했다. 이때 ‘먹는 것이 남는 것이다’란 말이 생겼다. 먹거리가 풍성할 때마다 이 말은 자주 회자 되었고 지금도 종종 쓰이고 있다.

그러나 1970년대 초반에 보릿고개에서 해방되어 지금은 단군 이래 최고의 번영을 구가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도 지구촌에는 10억 명 가까이 가 기아선상에서 허덕이고 있고 북한 동포들은 지금도 평양을 벗어난 지역의 상당수가 굶주림에 신음하고 있다.

기독교에서는 전통적으로 일곱 가지 치명적인 죄악(7 deadly sins)이 있다고 가르쳐왔다. 그 중 하나가 ‘식탐’ 혹은 ‘폭식’(Gluttony)이다.

식탐은 가장 일반적인 죄이다, 우리들이 그것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거의 모든 사람이 그 죄에 빠져있기 때문이다.

죄에는 남에 대한 죄와 자기 자신에 대한 죄가 있다. 남에 대한 죄는 우리가 다른 사람 내부에 있는 신의 영을 존경하지 않는 데서 생긴다.

자기 자신에 대한 죄 중에서 가장 일반적인 죄가 바로 식탐이다. 철학자 소크라테스는 모든 여분의 것, 즉 굶주림을 면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식도락을 위해서 먹는 것을 스스로 자제하고 제자들에게도 그렇게 하도록 설득했다. 그는 지나치게 먹고 마시는 것은 정신과 육체에 큰 해가 된다고 역설하며 절대로 포식하지 말고 조금 모자라는 듯할 때 식탁을 떠나라고 충고했다.

그는 제자들에게 마녀 키르케도 오디세우스가 육식을 탐하지 않아서 그에게 마법을 걸 수가 없었는데 그의 동료들은 맛있는 음식에 달려들자마자 모두 돼지로 변해 버렸다는 얘기를 들려주었다

음식을 절제하지 못하는 것이 죄로 인식되지 않는 것은 그것이 다른 사람에게 눈에 띄는 해를 주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간으로서의 자기 존엄이라는 인식에 반하는 죄가 있는데 음식을 절제하지 못하는 것이 그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연기가 벌을 벌집에서 쫓아내듯 식탐은 정신적인 신의 선물과 지성을 쫓아낸다.

우리 인구의 20%가 넘는 1,000만 명 이상이 비만 상태에 있다는 보고가 있다. 이들은 비만과 관련한 여러 질병에 노출돼 있으며 이런 비만은 식탐과 직접 연결되어 있다.

“나물 먹고 물 마시고 팔을 베고 누웠을지라도 즐거움이 그중에 있음이라”(飯蔬食飮水 曲肱而枕之 樂亦之在其中)는 공자 말씀을 음미하자.

조금 있으면 민족의 명절인 설날이 온다. 이때 입을 조심하라. 병은 입으로 들어간다. 조금 모자라는 느낌이 들 때 과감히 일어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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