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려주일과 함께 고난주일을 맞아 우리는 보다 경건한 한 주간을 시작한다. 고난주간은 이미 40일 동안 계속된 사순절의 마지막 절정에 이르는 주간으로, 경건하기 때문에 ‘거룩한 주간’(Holy Week)으로 부른다. 또한 그리스도께서 고난 당하셨기 때문에 '고난주간'(Passion Week)이며, 하나님의 큰 역사로 인류를 구속하셨기 때문에 ‘위대한 주간’(Great Week)이기도 하다. 그처럼 고난주간의 의미가 크고 놀랍다.

첫째, 그리스도의 고난은 우리의 죄 때문이다. 인류의 시조 아담의 범죄 이후 인류는 죄 값으로 죽음에 이르렀다. 이는 하나님의 공의의 속성에 의한 심판이다. 그러면서 하나님은 공의의 심판을 구현함과 동시에 사랑의 속성을 실현하기 위한 방법으로 성자 예수를 고난의 종으로 선택하셨다.

우리는 이 그리스도의 고난의 주범이 우리 자신임을 각성해야 한다.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을 인함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 죄악을 인함이라”(사 53: 5)고 성경은 지적한다. 따라서 우리는 자기자신을 철저하게 살펴 아직도 그리스도의 뜻대로 살고 있지않은 자신을 발견하고 철저하게 참회하는 기도의 한 주간으로 살아야 한다.

둘째, 그리스도의 고난은 우리의 화평을 위한 것이다. “우리가 원수 되었을 때 그 아들의 죽으심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으로 더불어 화목하게 되었은즉”(롬 5:10) 성경은 선언한다. 즉 그리스도의 고난으로 우리가 하나님과 화평하게 되었고, 동시에 우리 이웃과의 화목이 되었음을 말한다. 고난주간을 맞아 이웃과의 화평을 좇는 삶의 결단이 있어야 한다.

한 주간 동안 매일 한끼 이상씩 금식하고 교회가 금식대금을 모아 가난한 이웃과 육과 정신이 온전치 못한 자들을 찾아 사랑으로 화평을 나누어야 한다. 그리스도가 나를 위해 흘리신 피를 생각하고 헌혈에 기쁨으로 참여하며, 사랑의 장기기증 운동에도 참여해야 한다. 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하는 자는 그리스도 부활의 영광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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