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의학의 증언에 의하면, 인간의 몸은 치료약의 도움이 없는 자연상태에서도 몸에 침입한 병원균에 대해서 발열을 통해서, 백혈구를 비롯한 세포들의 싸움으로 자신을 지키려 투쟁한다고 한다. 그 결과로 가동된 면역 체계가 승리하면 인간의 몸은 감염되었던 특정한 세균에 대항하는 항체를 형성하므로 일단 치유된 뒤에는 다시 감염될 위험이 적어진다는 것이다.

▨… 그러나 인간의 몸을 감염시키는 세균들 가운데 일부는 인간의 면역성을 철저하게 회피해버린다고 한다. 작년이나 재작년에 창궐했던 인플루엔자(독감)가 올해도 극성부린다면 그것은 인간의 몸이 인식하는 항원(세균의 분자구조)을 세균 스스로가 변화시켰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렇게 항원 자체를 스스로 변화시키는 병원균은 치료가 어려우며 그 대표적인 것이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라고 한다.

▨… 인간의 몸의 면역 체계를 압도해버리는 에이즈균의 위력 때문에 현대의학이나 과학은 그 엄청난 발전의 성과에도 불구하고 에이즈는 불치의 병으로 괄호 안에 묶음하고 있다. 어쩌면 인류가 겪는 질병의 최대 난제인 암을 극복하기 보다 더 힘들고 어려운 난제가 에이즈의 완전한 퇴치일런지도 모른다고 예측하는 이들도 있다. 물론 그것은 인간이 성욕을 제대로 컨트롤할 수 있는가에 대한 회의에서 비롯된 것이기는 하지만.

▨… 문제의 심각성은 이 에이즈 감염자의 수가 우리나라의 경우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에 있다. 세계적으로는 새로운 감염자의 수가 줄고 있다는 통계가 제시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확인된 감염자의 수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통계에 의하면 2013년에 이미 누적 감염자 수 1만 명, 신규 발생 수 1,000명을 돌파하였다고 한다. 끔찍하지 않은가.

▨… 에이즈의 전염이 동성애 때문이라는 속설은 동성애자들에게는 억울할 수 있다. 그러나 에이즈 감염자의 일정 부분의 사람들이 동성애 경험자라는 통계는 이미 제시되어 있다. 그럼에도 우리나라 기독교인 30%가 동성애를 인정해줘야 한다는 의식을 갖고 있음을 밝힌 ‘한국기독교언론포럼의 사회의식 조사 발표’는 한국교회가 기독교 교리를 제대로 가르치고 있느냐는 질문을 다시 제기하게 만든다. 교리는 믿음의 내용이고 나침판이다. 교리를 분명하고 바르게 세우지 못하면 교회의 토대는 무너질 수밖에 없는 것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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