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한 윤두삼 김진수 문민규 목사 등 5명 첫 국내선교사 첫 파송

왼쪽부터 김진수 전철한 윤두삼 선교사, 옥일환 선교국장

국내에 머물고 있는 외국인 이주민들 선교를 위해 가장 시급한 일은 전문 사역자 양성이다. 외국인 이주민이 100만 명을 넘었지만 이들을 위한 사역자는 100여 명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국내에 체류하고 있지만 타문화권 정서를 가지고 있는 이주민들에게는 그들의 문화와 언어를 이해하고 선교적 경험이 풍부한 전문 사역자가 필요하다. 해외 선교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국내 선교사가 낯설고 어색하지만 국내에서 활동하는 것 외에는 해외 선교사와 특별한 차이는 없다. 오히려 해외선교에 비해 저비용 고효율적인 선교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국내 선교사 제도의 최대 장점이다.
본 교단 해외선교위원회(위원장 이신복 목사)도 국내에 있는 외국인선교를 위해 지난해 10월 국내선교사 5명을 첫 파송했다. 아직 선교 후원이나 정책, 선교사 양성과 훈련 등 제도적인 측면에서는 미흡한 점이 다소 있지만 국내선교사들의 사역과 열정만큼은 해외선교사 못지 않다. 국내선교사로 파송된 선교사들의 이력이나 경력도 베테랑급이다. 첫 교단 선교사 출신인 박희성 목사와 외국인 사역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전철한 선교사, 러시아 선교사 출신인 윤두삼 선교사 등 중량급 선교사들이 포진했다. 또 국내에서 외국인 사역을 벌여온 문민규, 김진수 목사가 여기에 가세했다.  
우선, 국내선교사의 ‘맏형’이라고 할 수 있는 전철한 선교사(한국외국인선교회 대표)는 2001년 인천남동공단에서 외국인 사역을 시작했다. 36년간 한국외항선교사와 남아공선교사로 활동했던 그는 겉돌고 있는 이주민 사역을 본 궤도로 올린 선교사로 평가받고 있다. 오랜 선교경험과 능통한 언어, 그리고 선교학 박사학위 등 풍부한 이론을 바탕으로 다중언어권 선교에 앞장서고 있어 전천후 선교사로 통하고 있다. 특히, 이주민들을 단순한 선교대상으로 바라본 것이 아니라 선교의 자원으로 여긴 전 선교사는 외국인을 제자로 양육하고, 이들을 다시 자국으로 파송하는 일에 가장 큰 역점을 두고 있다. 국내 뿐 만 아니라 해외 선교지와 사역을 연계한다는 점이 주목된다.
전 선교사는 “외국인 사역을 국내에서만 그친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이들을 훈련시켜 자국으로 다시 파송해야 한다”며 “해외선교지와 연계된 사역이 절실히 요청된다”고 강조했다.
전 선교사가 외국인 사역의 교두보를 마련했다면, 윤두삼 선교사는 중앙아시아권, 바로 회교권 선교를 위한 진지를 구축하고 있다. 15년 동안 러시아 선교사로 사역했던 윤 선교사는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러시아권에서 유입된 이주민 선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민족 선교에 경험이 많은 그는 “회교권 사람들을 접촉하기도 힘들고 선교에도 제약이 많은데, 국내에서는 이러한 장애가 없어 훨씬 수월하다”면서 외국인 근로자의 토탈 케어와 제자훈련에 집중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해외선교사 경험은 없지만 국내에서 오랫동안 외국인 선교에 앞장섰던 문민규 목사(은혜교회)와 김진수 목사(주사랑교회)도 국내선교사 대열에 합류했다. 이들은 약 2개월간 선교사훈련원에 입소한 후 정식 선교사로 활동할 예정이지만 현장 사역은 베테랑급이다. 문 목사의 경우 지난 2003년 시화공단에서 교회개척 당시부터 외국인 근로자 선교에 본격 나섰다. 자신이 설립한 시화외국인노동자센터에서 활동하고 있는 그는 국내 사역뿐만 아니라 네팔에 고아원 설립과 지역아동센터 후원 등의 사역을 벌이고 있다. 선교사 파송 후 그는 전국을 순회하면서 결혼이주여성들이 교회에 정착할 수 있는 사역을 계획하고 있다.
포천에서 외국인사역을 벌이고 김진수 목사는 국내 선교사 중에서는 막내 격이지만 열정만큼은 형님 선교사들 못지않다. 능력이 부족하면 몸을 던져서라도 사역할 각오가 되었다는 김 목사는 국내선교사 제도가 정착되고 개 교회와 협력사역이 활발하게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밖에 우리 교단의 첫 선교사로 파송되었던 박희성 목사도 곧 국내선교사에 합류할 예정이다. 현재 미국에 머물고 있는 박 목사는 처음 태국 선교지를 개척했던 마음으로 국내선교사에 임할 생각이다.
이제는 무조건적인 사랑과 돌봄으로 외국인들을 교회로 이끄는 시대는 지났다. 그들의 마음에 복음을 심고 그리스도의 제자로 양육할 수 있는 체계적인 사역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국내선교사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체계적 지원과 관심을 보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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