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9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2년 만에 남북고위급회담이 열렸다. 북한 핵실험 강행과 북미 갈등,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등으로 얼어붙었던 남북관계가 모처럼 해빙 분위기를 맞았다.

고위급 회담이 성사되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었는데, 평창 동계올림픽에 고위급 대표단 파견을 언급해 더 높은 차원의 남북 대화 가능성도 열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그동안 쌓아왔던 불신과 갈등을 극복하려면 무엇보다도 먼저 서로 만나야 하기 때문이다.

북측은 이번 회담에서 민족올림픽위원회 대표단, 선수단, 응원단, 예술단, 참관단, 태권도 시범단 등을 파견하겠다고 밝혔다. 그대로 이뤄진다면 사상 최대 규모의 북한 방문단이 우리 땅을 밟게 된다. 민족 명절인 설 연휴에 남북이 서로 만난다면 평화 올림픽의 의미가 한층 커질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만족해서는 안 된다. 남북 고위급 회담을 시작으로 이산가족 상봉과 비핵화 등 과제를 풀어내고 그 결과 남북이 서로 화해하고 남북대화 정례화를 통해 한반도 평화를 넘어 세계 평화를 보장하는 새로운 길을 열어야 한다. 물론 첫술에 배부를 순 없다. 수많은 난관과 단계를 거쳐야 하고 시간도 필요하다.

이를 위해선 상호 신뢰를 증진시켜야 한다. 우발적인 군사 충돌을 막기 위한 군사당국 회담도 필요하다. 북의 태도도 전향적으로 바뀌어야 한다. 북한은 핵무기를 포기하고 대결의 악순환을 끊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모든 신앙인들은 한반도에 참된 평화가 찾아오도록 두 손 모아 기도해야 한다. 한반도의 평화 정착과 통일을 위해 평화의 씨앗을 심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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