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새해가 밝았다. 하나님께서 주신 새로운 한 해가 어김없이 우리 앞에 펼쳐지고 있다. 지난해 종교개혁 500주년이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고 한다면 올해는 그 미완의 과제를 실천에 옮기는 그 첫해가 되어야 한다. 개혁의 첫 번째 과제를 꼽는다면 단연 한국교회의 신뢰성 회복이다. 기독교인에 대한 사회적 신뢰도가 급격히 추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가 5년마다 한 번씩 실시하고 있는 ‘한국인의 종교생활과 신앙의식조사’ 제4차 추적조사에서 기독교에 대한 비기독인들의 호감도가 불교나 천주교에 비해 매우 낮게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비개신교인들의 개신교 신뢰도는 ‘더 적게 신뢰하게 되었다’는 응답이 47.9%였다. ‘더 많이 신뢰하게 되었다’는 응답은 2.6%에 불과했다. 5년 전 같은 조사에 비해 ‘더 많이 신뢰…’는 4.8%에서 2.6%로 거의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반면 ‘더 적게 신뢰’는 19.7%에서 47.9%로 두 배가 넘게 급증했다. 한국교회의 신뢰도 저하가 단순히 진보적인 집단이나 젊은 층만이 아니라 우리 사회 전반의 평가임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결과라서 더 충격적이다.

더욱이 이전 조사에서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던 한국교회의 교세가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 확인됐다. 5년 전 20세 이상 국민의 22.5%였던 개신교인이 20.3%로 줄어들었다. 단순히 교인 숫자만 줄어든 것이 아니다. 개신교인의 교회출석 비율도 급격히 줄어들었다. 교인이지만 교회에 출석하지 않는 이른바 ‘가나안교인’이 5년 사이 두 배로 급증해 23.3%에 달했다. 개신교인 4명중 1명은 교회에 출석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가나안 교인이 크게 증가하는 현상을 새로운 신앙현상으로 받아들이는 시각도 있다. 시대가 변하는 만큼 신앙생활 형태가 바뀌는 것은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교계에선 우려하는 목소리가 훨씬 크다.  교회가 건강한 공동체성을 잃고 있다는 방증으로 해석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교회는 이제 신앙공동체에서 벗어나서 제도적인 신앙생활을 거부하는 사람들을 어떻게 교회생활에 안주하도록 이끌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한다.

경제학에서는 경제안정을 위협하는 세 가지 위험요소가 겹치는 상황을 ‘트리플 악재’라고 표현하는데, 지금 한국교회가 바로 그런 상황에 처했다. 사회적 신뢰와 교인 감소, 가나안 신자가 급증하고 있는 ‘삼중고’에 처해 있는 것이다. 종교는 대중의 ‘신뢰’를 기반 할 수밖에 없는데, 기독교는 안팎에서 그 기반이 무너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 위기사항을 초래하게 된 배경으로 한국교회의 도덕성이 지적됐다. 그 결과 한국교회의 신뢰도는 다른 종교보다 떨어졌으며 대사회를 향한 활동도 교회의 열심과는 다르게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교회가 교회답지 않고, 목회자들이 신뢰감을 잃는 추세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우선 계속 하락해온 출석교회 만족도와 목회자에 대한 만족도가 미세하게나마 상승했다. 또 그동안 교회가 개혁을 이뤄왔다는 긍정적 응답도 절반이 넘었다. 이는 한국교회가 여전히 수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지만 개혁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목회자와 성도들이 여전히 존재하고, 이들의 노력이 조금씩 성과를 보이고 있다는 반증일 것이다.

2018년, 한국교회는 무너진 신뢰도를 다시 회복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목회자부터 달라져야 한다. 목회자가 자신의 영달을 위해 목회를 하거나 성도 위에 군림해서는 안 된다. 성도들도 하나님의 부르심에 기꺼이 응답하는 신앙인으로 바로 서야 한다.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절대 희망’만이 상처 난 우리의 심령과 교회를 치유할 수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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