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 절감과 공기 짧지만 화재에 취약

지난 12월 21일 발생한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의 한 원인 중 하나로 ‘드라이비트’가 지목되면서 예배당 건축에도 각별한 주의가 요청된다. 드라이비트는 건물 외벽에 스티로폼을 붙이고 그 위에 시멘트나 석고 등을 덧붙여 마감하는 방식으로 화재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화재에서도 “건물 모서리에 붙은 불이 외벽을 타고 순식간에 번졌다”는 증언이 있어 외장재로 인한 화재의 확산이 피해를 키웠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문제는 드라이비트가 교회 건축에도 자주 사용된다는 점이다. 드라이비트를 사용하는 이유는 불연성 외장재에 비해 30% 정도밖에 되지 않는 값싼 비용 때문이다. 또한 현행 건축법상 6층 이하 높이 22m 미만인 건축물은 불연성 자재를 써야할 의무가 없기 때문에 빠듯한 재정으로 교회를 리모델링하거나 건축해야 하는 작은교회에게 드라이비트는 원가 절감 차원에서 매력적인 공법이다.

그러나 드라이비트를 사용하면 경제적으로 도움은 되지만 고온에 노출될시 불이 빨리 번지는 단점이 있기 때문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부평삼거리목재’ 홍진삼 대표는 “드라이비트는 건축비를 절감하고 공사기간도 짧은 장점 때문에 빌라와 교회건축 등에서 자주 사용하지만 불에 약하고 위험성이 크다는 점을 꼭 유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단열재의 재료를 선정하는 것도 신중해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단열재는 스티로폼과 우레탄이다. 값이 싸고 시공이 쉽기 때문이다. 그러나 불에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반대로 그라스울과 미네랄울이 비가연성 재료이지만 비교적 비싸다. 홍 대표는 “건축할 때 다른 인테리어 예산을 줄여도 비가연성 재료를 사용하는 것이 안정성을 더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미 드라이비트로 건축된 교회의 경우에는 몇 년에 한번씩 도장을 덧칠해주고 매년 소방점검 등 철저한 대비가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외부 단열재도 문제지만 내부 단열재에 대한 점검도 필요하다. 대부분의 불이 내부에서 일어나 외부로 번지기 때문이다. 특히 소화기 비치 등 최소한의 안전장치도 마련되지 않은 교회가 많기 때문에 더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홍 대표는 “한정된 재정으로 교회를 건축할 수밖에 없지만 마감재에 대한 꼼꼼한 점검과 전문가의 충분한 조언을 통해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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