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개혁 500주년의 해가 저물어가고 있다. 올해는 루터의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 우리 교단도 성결교회 95개조 개혁안을 발표했다. 지금 한국교회가 처한 위기 상황에서 무엇인가 바뀌어야 한다는 공통된 인식이 있었고, 그 해결책을 찾으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그러나 종교개혁 500주년 이후의 한국교회는 조금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종교개혁 500주년 이후 한국교회가 풀어야 할 개혁과제는 과연 무엇인가? 한국교회 목회자 69.5% 성도 43.9%는 복음의 본질 회복을 가장 우선적으로 지목했다. 또 성도 31.7%와 목회자 19.3%는 목회자 윤리 회복, 목회자 8% 성도 6%는 교회일치라고 응답했다. 한국기독교언론포럼이 발표한 결과다.

이날 공개된 조사에서 ‘목회자들이 개선해야 할 윤리문제'로 목회자의 독단/권위적인 교회 운영이 꼽혔다. 또 불투명한 재정 사용이 그 뒤를 이었다. 최근 사회적 논란으로 확산된 ‘목회지 대물림(세습)'에 대해서도 절반 가까이가 반대한다고 응답했다. 매번 비슷한 답변이 나오지만 달라지는 것은 별로 없다. 이제는 문제로 지적된 부분을 극복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기독교 윤리를 회복하고 목회자 세습이나 목회자의 성 문제와 금전문제 등으로 인한 부정적인 인식부터 바꿔가야 한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했다는 것에 만족하지 말고, 다시 개혁의 출발점에 선다는 각오로 새해를 맞이해야 한다. 우리 교단도 95개조 개혁안을 발표하는 데만 그칠게 아니라 삶과 신앙으로 이를 실행하려고 더욱 노력해야 한다. 교회개혁은 실천이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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